-
-
애프터쇼크 - 당신이 가진 모든 자산의 가치가 사라진다, 2011년 개정증보판
데이비드 위더머 외 지음, 한수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렇게 정의한다: “먼저 미국의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주식시장 버블과 민간부채 버블, 재량지출 버블이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이를 ‘버블퀘이크’라 부른다.”
그리 새삼스러울 것없는 정의이다. 단지 다른 것은 용어일 뿐이다. 그러나 저자들의 다음 주장은 이번 위기를 새롭게 정의한다: “이제는 애프터쇼크가 다가오고 있다. 애프터쇼크에서는 달러버블과 정부부채 버블이 터질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 내의 모든 버블이 터질 것임을 의미하며 더불어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를 뜻한다.”
저자들의 용어에 따르면 이번 위기는 4개의 버블이 연쇄반응을 일으킨 결과이다. 4개의 버블이 터진 결과는 끔찍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아직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비유를 든다. “집값 하락을 ‘연필과 풍선’으로 보자. 연필은 파락하는 집값을 풍선은 경제를 의미한다. 집값이 떨어질수록 연필은 풍선을 조금씩 찌르게 된다. 지값이 하락해 연필이 풍선을 깊숙이 찌르는 순간. 높은 등급의 모기지까지 타격을 입고 결국 전반적인 경제는 붕괴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4중 버블붕괴의 후폭풍(애프터쇼크)로 경제가 무너지면 더 큰 버블인 달러 버블과 정부부채 버블이 터지면서 대공황과 맞먹는 사태가 일어난다고 저자들은 본다.
“버블경제 이전까지 달러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 덕분이었다. 주식, 채권, 부동산을 비롯한 달러 자산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자, 전 세계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달러 자산을 사기 위해 달러를 구입했기 때문에 장기간의 쌍둥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는 유지되었다. “미국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신용흐름이 원만할 때만 해도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는 뭐든 좋아 보엿다. 미국에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를 찾기 힘들 정도엿다. 투자하기 쉽고 한전한데다 수익성까지 높으니 그보다 좋은 투자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달러 가치를 유지해주엇던 4개의 버블이 터진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부터 외국인 투자에 대한 버블경제의 자금 의존도가 눈에 띄게 높아졋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저조해지거나 손실 가능성이 보이면 곧장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러므로 4개의 버블이 터져 수익성이 나빠질 수 밖에 없을 때 더 이상 달러 가치가 유지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달러 버블이 터질 차례라 말한다.
“달러가 너무 많이 혹은 급격히 팽창했기 때문에 버블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가치 하락에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버블”이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당장 손을 털고 나가지는 않고 사태가 어떻게 되는지 관망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치명적이라 저자들은 말한다. 버블을 키우던 외국인의 돈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을 때 버블은 수축하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꼭 미국에서 투자금을 회수해야만 달러 버블이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쏟아 붓는 액수가 줄어들기만 해도 달러 버블은 터진다.”
외국인들의 돈이 마르면서 수익성의 악화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된 “극소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매각할 것이다. 아마 연금 펀드 업체나 보험사가 신탁자와 은퇴자들의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초기 매각이 도화선이 되어 더 많은 투자자가 달아날 것이다. 뒤를 이어 다수의 투자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매각하면 미국 경제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고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어마어마한 돈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 버블 붕괴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그랬던 것처럼 “순식간에 극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저자들은 본다. 달러 버블이 터지면 저자들은 “2011년 미국은 트리플디짓 경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두자리 수 실업률, 두라지 수 인플레이션, 두자리 수 금리.”
“달러 버블이 무너지면 거대한 정부부채 버블도 함께 붕괴할 것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달러 자산의 가치를 먼저 염려할 테고 미국 정부의 채권을 기존 가격에 매입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가용자본이 바닥나면 정부와 연준은 돈을 찍어대 위기를 모면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돈을찍어대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저자들은 두자릿 수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물가와 금리의 차이인 실질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다. 돈이 마르고 금리가 오르면 정부부채 버블이 터질 차례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 중 40%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그러나 미국국채가 악성부실자산으로 돌변하면 미국 정부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연준의 인쇄기를 열심히 돌릴 것이다. 그 돈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골칫거리를 늘릴 뿐이다.” 결국 미국정부는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
“달러버블과 정부부채 버블이 완전히 터지면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고 인플레이션 실업률의 폭등과 함께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붕괴할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 재량지출 또한 고갈될 것이고 은행의 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달러 버블세계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나마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포스트 버블 시대에 미국의 GDP는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은 미국경제보다 더 허약하다는 것이다. “미국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다양하며 안정적이다. 또한 세계 최대, 최강의 경제력을 자랑하며 수출 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국가다. 그러므로 미국은 현재 겪고 잇는 버블퀘이크와 다가올 애프터쇼크에서도 다른 마라보다 비교적 적은 고통을 겪을 것이다. 다른 국가의 경제는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조차 미국만큼 탄탄하지 않았으므로 멀티 버블이 붕괴하는 순간 미국보다 훨씬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이란 시장이 멀티버블의 붕괴로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해외시장에 의존했던 정도에 따라 “미국 다음으로는 서유럽 국가들이 고통을 적게 받을 것이고 일본과 동유럽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그리고 인도, 중국, 브라질과 같은 신흥경제국들은 더 심한 고통을 격을 것이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잇다.,”
신흥경제들이 “성장할 수 있던 주요 원인은 수출 관련 일자리로 인한 승수효과 덕분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일자리 하나가 생기면 그 일자리를 지원하는 일자리 2개가 생겨난다.”
저부가가치 생산국이 어려움을 겪으면 그 국가들에 자본재를 수출하던 일본과 독일 같은 고부가가치 생산자들도 치명상을 입는다. 더군다나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미국의 수입품목이 생필품이 아니다 보니 하락 속도는 엄청날 것이다.”
미국의 수요가 사라진데 더해 충격이 더 남아잇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버블이 터지고 자산가치가 하락하자 그동안 누리던 수익은 순식간에 증발했고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부가 고갈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러면 이 모든 재앙의 원인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생산성 성장의 둔화’가 문제엿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전반적인 생산성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생산성 향상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20세기 전반에 나타난 극적인 생산성 향상은 1970년대 이후부터 희미해지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비행기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1900년부터 1957년까지 우리는 하늘을 날지 못햇다. 그러다 1957년 보잉 707이라는 최초의 제트 여객기가 등장했다. 그 후 반세기 동안 우리가 이룬 성과는 707을 777로 향상시키는 수준에 그쳤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모두가 개인 컴퓨터와 인터넷을 일컬어 ‘넥스트 빅 씽’이라고 떠들어댓다. 그러나 증기기관이나 전기, 전화가 가져온 규모의 경제에 비하면 생산성 향상은 새발의 피 수준이다.”
포스트 버블 시대에서 탈출은 생산성 향상 이외에는 없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결국 진정한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 변화에 성공할 것이다. 생산성 ㅅ향상은 서비스 부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서비스 부문이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잇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을 논할 때 사람들이 흔히 중점을 두는 제조부문은 전체 경제에서 10-15%의 비중에 불과하다. 상황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기에 다음에 보건, 교육, 공공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