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행복할 것 - 1년 열두 달, 내 인생을 긍정하는 48가지 방법
그레첸 루빈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30대 후반, 40을 바라보는 시기를 제2의 사춘기라 한다. 정신없이 살다 문듯 정신을 차리는 시기란 뜻이다. 그 나이가 되면 그때까지 해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성공한 인생이었는지 알 수 있는 때이며 남은 생애가 어떠할지 보이는 때이다. 그런 때이기에 흔들리는 사람도 많다. 한 사람 몫을 하기 위해 제 몫을 찾기 위해 아둥바둥해오다 그때까지 해온 것을 돌아보고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나 자신에게 묻는 때이니 흔들리는 것도 당연하다.

저자가 이책을 쓴 이유도 그렇다. 이책을 쓰기 전까지 저자는 잘 나가는 법조인의 경력을 쌓아가고 잇었다. 그러나 과연 앞으로 남은 시간도 그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자신이 그려지지 않는다. 저자는 남은 삶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잇는 일로 작가를 선택한다. 이제 인생의 반환점에 이른 나이에 큰 모험이다.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책은 그런 저자가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그때까지 별 신경을 쓰지 않던 당연한 것들, 습관대로 해오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며 쓴 일기라 보면 된다.

이책의 구성은 잡다하다. 연초면 누구나 해보기 마련인 올해의 결심들을 항목별로 나열한 것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결심을 실천했다는 것이 다르다. 이책은 그 결심들을 어떻게 실천해나갔는가를 저자의 일기 형식으로 써나간 것이라 보면 된다.

잡다하긴 정말 잡다하다. 남편에게 잔소리 하지 않기, 운동하는 습관들이기, 불면증 고치기, 떠넘기기 하지 않기,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가족에게 노래로 아침을 알리기 등등

어리둥절할지 모르겠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책으로 낼만한 것인가? 낼만하다. 저자가 그런 연초의 결심을 한 것은 사소한 그런 것들이 행복의 기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사소하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힘들다. 행복이란 말은 거창하다. 그러나 그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만들어진다. 행복하기 어려운 이유가 그런 사소한 것들이 지키기 어렵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책은 그런 사소한 것들을 하기 위해 저자가 어떻게 해나가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책의 매력은 바로 그 구체성이다. 읽다보면 다른 사람도 그런 것이 어렵구나, 이렇게도 사는군, 흠 나라면 어떻게 할까, 그런 의미가 있었나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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