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 타인과 함께 하는 가장 이기적인 생존 전략, 포용
정현천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독후감이다. 저자가 읽어온 책들의 내용을 정리한 노트라 보면 된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그 정리한 내용이 하나의 주제로 묶인다는 점이다. 이책은 관용 또는 포용에 대해 말한다.

요 몇 년동안 포용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왔다. 이유는 혁신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는 것과 같다. 환경변화가 심해지면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혁신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럼 혁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혁신에 대한 답은 혁신에 대한 책만큼이나 많을 수 있다. 혁신이란 개념 자체가 실체가 있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 내에 다양성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다는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수가 없다. 환경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모를 때 조직 내에 다양성이 있다면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용은 다양성에 관한 것이다. 조직 내에 다양성을 갖추려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책은 다양한 책들을 요약하면서 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로마가 제국이 된 것은 적도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정책 때문이엇다 (로마인 이야기), 세종대왕의 정치력은 흠보다는 능력을 우선하는 인사정책이 핵심이었다, 별볼일 없는 유방이 뛰어난 용장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린란드의 바이킹이 멸망한 것은 환경을 받아들여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 균, 쇠), 링컨의 지도력 (권력의 조건) 등등

포용이나 다양성에 관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책처럼 구성된 경우는 처음이다.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구나 란 생각이 든다. 남의 책으로 자기 책을 만든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많은 이야기들이 소개되니 꽤 재미있다. 저자가 그 두꺼운 책들을 요약해 정리하는 솜씨가 좋기 때문이다. 저자가 인용하는 책들 중 읽지 않은 책이 언급되면 아 그책이 그런 내용이구나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나름 의미가 있고 읽은 책이 언급되면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어 나름 의미가 잇다.

그러나 포용에 관한(혁신도 마찬가지이지만) 책을 읽을 때면 드는 생각은 다양성의 쓸모만 말하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어려움은 말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가 인용하는 책들의 예를 들어보면 ‘로마인 이야기’나 에이미 추아의 ‘제국의 미래’는 세계제국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관용 때문이었고 관용이 사라지면서 제국이 무너졋다고 말한다. 반박하기 힘든 말이다.

그러나 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너지기 시작한 것인가 무너지기 시작했기에 포용하지 않은 것인가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오늘날 이슬람문명은 불관용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의 이슬람문명은 어느 문명보다 관용이 넘치는 곳이엇다. 이슬람문명이 그렇게 변해간 것은 관용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문명이 쇠퇴하면서 관용할 수 없게 된 것이라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관용은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다양성은 다른 말로 하면 무질서라 할 수 잇다. 무질서를 용인할 수 잇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에 질서가 잡혀있기 때문이며 무질서를 시스템에 받아들여 소화해낼 여유가 잇기 때문이다. 포용도 실력이 있어야 할 수 잇다.

그러나 관용, 포용, 다양성에 대해 말하는 책들을 보면 그 가치의 좋은 점만 말할 뿐 그 가치를 실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는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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