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의 미래형 마케팅 - 세종마케팅총서 3
필립 코틀러 지음, 김정구 옮김 / 세종연구원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저자 코틀러는 대학원과정의 마케팅 교과서로 유명하다. 이책은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 학위과정이 아니라 기업의 실무자를 위한 교과서로 쓰여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서의 제목은 미래형 마케팅이지만 원서의 제목은 그냥 마케팅이다.

이책의 기본적인 구성과 스타일은 경영대학원 코스의 교과서와 비슷하다. 마케팅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이 기술되고 각 사항마다 케이스가 덧붙여져 논점을 명확하게 한다. 그러나 대학원과정 교과서와 다른 점은 첫째 학술적인 관심 예를 들어 해당분야의 다양한 경쟁이론들이나 보조이론들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무에 필요한 것은 1년도 안되어 구식이론이 될 것들을 아는 것이 아니라 당장 실무에 써먹을 수 있는 것 지금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이론 정도이다. 이책은 그런 필요에 맞춰 쓰여져 있다. 그리고 둘째 경영학 교과서는 케이스 스터디가 길게 서술된다. 보통 원서의 경우 1-2 페이지 정도가 한 케이스에 할당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실무자에겐 그정도도 길다. 시간이 언제나 부족한 것이 실무자이기 때문이다. 이책에선 그런 필요에 맞춰 케이스를 짧게 요점만 인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기본성격은 교과서이다. 술술 넘겨가며 읽고 치우는 책이 아니라는 말이다. 교과서에 실릴 내용은 책의 크기가 얼마가 되든 언제나 분량보다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런 내용들을 담기 위해서는 글의 스타일은 드라이하게 되고 요점만 서술하는 밀도가 높은 문체가 될 수 밖에 없다. 즉 분량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책이란 말이다. 책상 위에 꼽아놓고 계속 참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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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리뷰해주세요.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서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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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마쓰시다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토스케, 혼다의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선 경영의 신으로 불린다. 그의 다른 저서인 카르마 경영이 국내에도 소개되어 국내에서도 그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는 않다.

내용

이전의 저서인 카르마 경영의 내용은 자기계발서 또는 리더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것을 말하는 책이다. (그책을 읽지 않았다면 본 리뷰어가 쓴 그 책에 관한 리뷰를 참조하기 바란다) 카르마 경영에서 말하는 내용은 다른 자기계발서에도 반복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기업을 만든 저자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느껴진다.

카르마 경영은 특정한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인 책이 아니다. 사장이든 임원이든 그런 리더가 되고 싶은 직장인이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러나 이책은 남의 위에 서는 사람 그중에서도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는 CEO를 위한 책이다.

이책에서 말하는 이익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업다각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노사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원들의 의욕과 사명감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등은 회사의 정상에서 고민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내용이다.

이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경영학에서 경영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면 경영전략에 관한 교과서를 읽었고 전략에 관한 서적을 수많이 읽었다면 이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어야 한다.

이책의 구성은 경영전략의 각 주제마다 이나모리 회장이 자신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일반론을 간략하게 몇 페이지로 말한 다음 챕터의 뒷부분은 이나모리 회장이 이끄는 경영자 모임의 회원들이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면서 부딫히는 문제들을 길게 설명하고 이에 대해 이나모리 회장이 자신의 조언을 길게 서술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책에는 경영이론이 없다. 이책에선 실제 현장에서 뛰는 사람만이 부딫히는 고민들과 그 고민들에 진솔하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만 있다.

평가

이책은 실제 위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현장감으로 가득하다. 실제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거나 큰 회사의 이사급이라면 이론서나 컨설턴트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멘토의 음성을 이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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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법,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다
줄리 빅 지음, 김동헌 옮김 / 한언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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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의 내용은 제목과 연관이 있으면서도 없다. 이책의 저자는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배운 회사에서의 처세법을 두서없는 순서로 2-3페이지의 간단한 메모형식으로 나열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MS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회사조직이라면 어디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회사에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회의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하는가 상사와 부하와 어떻게 잘 지내는가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등의 주제로 대분된다. 그러나 짧막한 내용들은 두서가 없이 앞의 섹션과 논리적인 연관성은 없게 나열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읽고 이책의 내용을 떠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몇가지는 당연히 기억이 나고 당장 이책을 읽은 다음날부터 머리속에 집어넣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활용법은 이책의 역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상 책꽂이 모셔놓고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책의 내용은 두서없는 짧막한 메모들의 나열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길게 쓰여진 책들보다 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2-3페이지의 분량에 자신의 경험담들을 얘기하면서 자신이 말하는 논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인용하는 스토리들은 상당히 실감나는 잘 뽑은 예화들이다.

이책은 그리 두껍지도 않고 내용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량에 비해서 내용의 밀도는 다른 어떤 책들보다 높고 그렇기 때문에 두고 두고 일터에서 참고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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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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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광신도들이 9/11 사태를 일으킨 후 미국 역시 광신도가 되었고 관타나모 기지는 그 상징이 되었다. 아들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 자체는 피해자로서 미국의 당연한 권리였지만 관타나모 기지는 잘못된 방법의 요약이었다.

내용


아프칸인 부모를 두었기 때문에 파쉬툰어를 할 줄 아는 저자는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된 죄수들의 변호사를 돕는 통역으로 지원햇다. 이책의 제목이 말하듯이 이책의 내용은 통역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관한 수기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아프칸인들은 어이없게 끌려온 사람들이다. 전쟁이란 힘든 비즈니스이다. 그 비즈니스를 쉽게 하기 위해 미군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협력자들에게 현상금을 걸었다. 그리고 그 현상금을 노리고 허위신고가 난무햇다.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에 이르는 현상금은 200달러로 한해를 살아야 하는 아프칸 인들과 파키스탄인들에겐 로토당첨이었기 때문이다.

전쟁을 하다보면 실수도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렇게 엉터리로 체포된 사람들을 미군이 대접한 방법이 더 나빴다. 현지 미군기지에서부터 혐의자들은 고문을 당했고 인격적 모욕을 당했으며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변호사 접견권이라든가 유죄가 판정되기 전에는 무죄로 추정된다든가 하는 인권은 무시되었다. 수감자들은 미쳐갔다. 미국내에서 여론이 비등하게 된 후에야 미국정부는 변호사 선임권을 인정했고 저자가 관타나모 기지에 들어가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

기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자는 테러리스트나 여자에게 염산을 뿌려대는 광신도를 만날 것이라 두려워 했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수감자들은 엉뚱한 사람들이엇다. 단지 현상금을 노린 허위제보의 피해자들이었고 현지조사를 약간만 해도 혐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인데 수년간 감금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기지에 감금된 사람의 거의 대다수는 그런 엉터리 혐의로 잡혀온 사람들이었다.

평가

이책의 저자는 아프칸인 부모를 두었고 무슬림으로 키워졌지만 전형적인 미국인이다. 미국인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미국의 이념을 지지하고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이다. 다른 많은 미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했듯이 법학을 전공한 예비 변호사인 저자에게 관타나모 기지는 미국적인 가치에 반하는 있어서는 안되는 오점이다. 저자의 시각에는 특별히 아프칸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개입되지 않는다. 단지 미국의 헌법에 명시된 가치들이 어떻게 미국정부에 의해 어겨질 수 있는지 의아해하고 어처구니없어한다.

저자는 관타나모 기지에서 왜 그런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났는지 깊이있게 분석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과 만난 사람들의 사정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록할 뿐이다. 이책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볼 생각이라면 이책은 당신이 원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관타나모 기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면 이책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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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수다는 비즈니스다 - 당당하게 표현하는 여성들의 처세 노하우
국수경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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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문화권이건 여자들의 수다는 유명하다. 여자들이 집안에 갇혀 기를 못펼 것같은 이슬람권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유대교 경전인 구약을 공유하는 이슬람권에 이런 조크가 있다. 신이 아담을 만들고 이브를 만들기 위해 갈비뼈를 빼놨는데 이걸 개가 물고 도망갔다. 신이 개를 쫓아 갔지만 개가 뼈를 먹어버렸기 때문에 결국 개꼬리를 잘라 여자를 만들었다. 그래서 여자들의 혀가 개꼬리처럼 살랑살랑거려 말이 많은 것이다. 다분히 여성을 비하하는 농담이지만 어느 문화에서건 여자들의 수다는 공통이란 것을 보여준다.

내용

이책에선 여자들의 수다를 생존을 위한 전술무기로 본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스몰토크란 말로 인간관계에서 수다, 잡담이 얼마나 중요한 경쟁력인지를 말하는 책들이 많다. 여자들의 수다를 무시하지 말고 남자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선 직장에서, 비즈니스 상담에서 연애에서 그리고 동창, 이웃, 동호회에서 여성이 인맥을 쌓기 위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수다 레퍼토리를 관리해야하는지를 다룬다.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원칙 중 하나를 예로 들면 험담은 관계를 가까워지게 하는 촉매이며 양념이지만 양날의 무기이다. 내 입에서 나간 험담이 돌고 돌아 당사자에게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이 필요없다. 험담도 전략이 필요하다. 적당한 수준으로 치명적인 것은 하지 말며 적당히 20% 정도는 칭찬도 섞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풀어놓은 험담은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 당신이 가벼운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이책이 다루는 수다의 기술은 그리 다양하지는 않다. 어디로 튈지 당사자도 모르는 것이 수다이고 임기응변의 기술인 것이 수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수다에 공통인 것이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 있다. 이책이 다루는 것은 그런 기본과 변주이며 상황에 어떻게 처세할 것인가이다.

평가

이상이 이책이 다루는 내용이다. 이책의 문체는 다루는 주제에 걸맞게 톡톡 튄다. 단문으로 끝나는 말들을 이어 짧게 내용을 끝내고 그 짧은 내용이 이어 다른 내용이 연이어 이어진다. 대부분의 책들의 문체가 현악사중주같은 조화와 안정을 내세우는 문체라면 이책의 문체는 빠른 템포의 댄스뮤직같은 문체이다. 읽다보면 글의 템포에 끌려가면서 재미있게 읽게 된다. 그러나 재미가 있는 문체의 구성은 약점이 되기도 한다. 컬러 일러스트로 장식된 화려하고 경쾌한 문체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깊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꼭 그것이 단점은 아니다. 내용의 깊이는 부족하더라도 폭은 넓기 때문이며 깊이는 사실 다른 책들에서 커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책이 다루는 수많은 상황들을 깊이있게 다루려면 엄청난 부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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