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의 투자 비밀 - 여의도 황금손 30인의 고수익 투자법
최명수.변관열.김하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의 내용은 제목에 들어가 있는 '비밀'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책의 내용은 왠만큼 주식투자서적을 읽었으면 모두 보았을 것들이다.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실전'이다.

경제지에 연재되었던 기획 시리즈를 확장한 이책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 중 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려온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지 어떤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적고 있다. 책의 뒤로 가면 펀드매니저가 되려는 이들에게 충고하는 내용이나 펀드를 매입하려는 사람을 위한 펀드매니저들의 충고도 실려 있지만 책의 중심내용은 여의도 증권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어떻게 투자를 하는가이다.

그들의 일상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고 그들의 투자관도 새로울 것이 없다.

피터 린치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책에 등장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말하는 그들의 일상에서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기업을 발로 뛰며 답사하고 재무재표를 확인해보고 어떻게 하면 싼 주식을 발굴해 낼까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들의 투자관도 새로울 것이 없다. 가치투자나 종목발견기술은 왠만한 투자서적에 다 나오는 새로울 것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책은 실제 현장에서 뛰는 프로들이 그 많은 이론들중에서 어떤 것을 현실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책에선 실제 한국증시에서 어떤 이론들이 적용되고 있는가하는 현장감을 볼 수 있다. 가령 이책에는 모멘텀 투자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과거처럼 변동성이 크고 규모가 작을 때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성숙기에 들어간 시장에선 더이상 그런 투자가 가능한 변동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처럼 경제전체의 변동과 산업단위의 변동을 기준으로 종목을 보는 탑다운 접근보다는 개별종목에서 시작하는 바텀업 접근이 대세로 언급된다. 그리고 가치투자론이 강하게 확장세인 것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책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잇다. 그러나 이책을 재미로 읽는 것이 아니라면 이책에서 볼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 쇼크 - 스태그플레이션의 대공습에 대비하라!
비얼리.샹용이 지음, 차혜정 옮김 / 프롬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The Great Stagflation이란 원제를 가진 이책의 제목이 달러 쇼크라 달린 것은 이유가 있다.

저자들은 이번 금융위기로 풀린 돈들이 불황 속에 인플레라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그것도 거대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논거를 역사에서 찾는다. 이번에 돈을 풀어 위기를 잠재우려는 것이 역사적으로 인플레가 유발된 원인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인플레란 화폐현상일 뿐이라는 프리드먼의 입장을 역사적으로 검증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다.

인플레의 역사는 돈의 역사와 같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플라톤이 주석으로 만든 싸구려 화폐를 발행해 재정을 감당할 것을 주장했던 때까지 올라간다. 정부가 화폐주조권을 장악한 이래 화폐의 역사는 인플레의 역사였다는 것이다.

불황인데도 물가가 오르던 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을 당시 정치가들은 탐욕스런 기업가, 강성인 노조, 돈독이 오른 중동정부들에 돌렸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그런 식으로 오르는 물가는 전체 물가수준을 올릴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당시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 풀어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는 화폐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프리드먼의 논지를 역사적으로 검증해본다. 저자들은 그리스, 로마, 송, 금, 원, 명 그리고 중화민국, 스페인 제국, 미국, 그리고 세계경제의 황금기였던 50-60년대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 역사를 개관하면서 프리드먼의 단순한 논지가 모든 인플레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플레의 역사를 개관한 후 저자들은 이번의 금융위기로 풀린 막대한 돈이 70년대와 마찬가지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이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사실 별스러울 것도 없다. 게다가  경제전문가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이책의 논의가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며 저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동원해 독자를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저자들은 역사적으로 이러이러했었다. 지금이 경제사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는 정황증거를 제시하고 있는데 불과하다.

물론 저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넘치도록 현실적이다. 그러나 저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책의 논증방식은 그리 설득력이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이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이책에서 전문가들을 설득하기 위한 데이터 동원과 수식을 쏟아붙는 논증방식이 동원된다면 경제전공이 아닌 사람은 읽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보통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증으로는 저자들이 하듯이 역사적 정황증거를 제시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저자들의 결론을 떠나서 이책은 경제사로 읽어도 꽤 쓸만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가령 16세기 유럽의 가격혁명이나 18세기 프랑스의 미시시피 버블같은 경우 이책의 설명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의 역대왕조의 인플레와 중화민국의 결정적인 패망원인으로 인플레를 설명하는 부분은 모르던 부분이었고 배운 것도 많았다.

이책의 장점은 제목과는 오히려 저자들이 논증의 수단으로 쓰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이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경제적 지식이 별로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영의 맞수
닛케이 벤처 지음, 권혁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두 경영자를 비교하는 책이다.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둘 다 경영의 신으로 불렸고 그렇게 불린 것 이상으로 공통점이 많았다.

우선 둘 다 학력도 인맥도 없이 있는 것이라고는 맨 몸뚱이 밖에 없는 처지에서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거대기업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들이 신으로까지 불리게 된 것은 그들의 업적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신이라 불릴 정도의 경영수완과 존경받을만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둘 다 자수성가한 사람이지만 자신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있기까지 도와준 사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즉 그들은 자신이 세운 회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 公器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기업이 公器인가에서 다르게 생각했다.

혼다 소이치로는 기업의 사명을 이렇게 말했다.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 그리고 사는 사람까지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에게 사업의 기준은 즐거움이었다.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혼다는 어린 시절부터 기계광이엇다. 그런 그에게 혼다란 회사는 그 자신이 삶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장소로서 소중한 곳이었다. 그는 혼다라는 회사는 그 자신 뿐 아니라 혼다의 직원 모두에게 그런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애사심 따위 필요없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라.”는 말은 그런 의미이다.

괴짜였던 천재 혼다 소이치로에게 회사는 자신과 같은 개성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곳이었다. 자신과 같은 괴짜가 있었기에 혼다라는 회사가 승승장구한 것이고 혼다라는 회사가 잘되는 것은 그런 개성을 존중하고 그 개성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사업이란 삶을 즐기는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함께 삶을 즐기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쓰시다 고노스케에게 사업은 다른 의미였다. “천하의 돈과 천하의 사람, 천하의 땅을 쓰면서 이익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마쓰시다 고노스케에게 사업은 천하에 봉사하는 의무였다.

부자들의 장난감이엇던 자동차를 싸게 대량생산해 누구나 살 수 있게 만들었던 포드처럼 마쓰시다는 기업은 제품을 수돗물처럼 무진장 싸게 만들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번영하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

사업을 의무로 보았던 것만큼 그에게 사업은 엄숙한 것이었고 그의 인재관도 그러한 자신의 관점에 맞는 사람을 높이 쳤다.

두 사람 모두 사람이 자산이라는 말에 동의했고 실제 사람을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혼다에게 경영은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존중하고 그렇게 사람을 신뢰하면서 사람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엇다. 마쓰시타에게도 경영은 사람이 전부였지만 그것은 기업이 사명을 이루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었다.

이책에 따르면 일본 경영자들은 혼다 소이치로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개성이 강하고 인간적 결점도 많았지만 유쾌하고 정이 많으며 삶을 즐기며 살았던 그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영자로서 따라야 할 모델로서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꼽았다.

그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개성이 강한 사람이었던 만큼 다른 사람의 개성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람에 대한 믿음은 매력이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회사라는 관점 즉 마쓰시타의 경영관이 더 보편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상이 이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의 일부이다. 이책을 읽기 전에 마쓰시다와 혼다라는 두 사람이 대조적이라는 것은 몰랐다. 마쓰시다에 대해선 많은 책이 나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았지만 혼다에 대해선 그다지 읽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책을 읽어가면서 혼다라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두가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정답인 경영방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었다.

물론 이책에서 혼다라는 사람을 자세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한 사람을 아는데 350페이지의 반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은 목적이 혼다나 마쓰시타라는 개인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대조적인 경영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만큼 그 목적을 이루었다면 이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책은 충분히 그런 일을 해내고 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림 매니저 - 이직이 없는 기업의 특별한 비밀
매튜 켈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혼다 소이치로는 애사심이란 것 자체를 갖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CEO가 그것도 오너인 CEO가 그런 말을 하다니 그것도 집단주의적이고 가족주의 경영이 강한 일본에서 말이다.

그러나 혼다에게 직장은 자신을 위한 장소여야 했다. 혼다 소이치로에게 혼다란 회사는 기계광인 그가 자신이 미쳐있는 일을 마음껏하면서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꿈의 공간이었다.

그는 직원들도 자신과 같이 회사를 생각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곳.

그러면 당신의 회사는 어떤가? 당신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당신의 회사는 당신이 꿈을 이루는 곳인가? 슬프게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당신에게 회사는 어쩌면 현금지급기일 뿐인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이책은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책은 가상의 회사가 실행한 프로그램에 관한 픽션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회사는 우리가 흔히 보는 용역회사이다. 건물의 청소를 대행하는 용역회사 말이다.

예전에 업무와 관계해 그런 용역업체의 오너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회사에 별 자긍심을 느끼지 못했다. 오너가 그런데 그 직원들은 어떻겠는가?

소위 막장 인생들이 모이는 업종이 된 그런 회사의 특징은 높은 이직율이다. 이책의 업체는 이직율이 400%에 달했다. 3달 일하다 나가는 것이다.

이직율은 비용을 만든다. 대개 임금의 25-150%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의 COO는 어떻게 하면 이직률을 낮출까 고민하다 직원들에게 묻기로 했다. 왜 회사를 그만두는가? 설문조사 결과 교통문제가 가장 컸다. 교외에 있는 회사까지 가려면 교통이 불편했던 것이다. 이런 업체에 다닐 사람이면 미국이라도 차가 없다. 그런데 매니저들은 자신처럼 당연히 직원들도 차로 출퇴근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회사는 통근버스를 운영하기로 했고 이직률은 반으로 줄었다.

그 결과를 보면서 COO는 교통편의만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로 회사의 분위기가 바뀐 것을 알게 된다.

곧 떠날 사람이란 눈으로 직원을 보는 회사에서 직원은 손님이며 그들의 노동은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일 뿐이다. 그러나 회사가 인간으로 직원을 생각해준다는 것을 느끼면서 독을 풀어놓은 것같던 회사의 공기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COO는 이직율을 더 낮출 방법을 생각해낸다.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바로 꿈이다. COO는 다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질문지에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한 문장 밖에 없었다. 가장 많은 답변은 내집 장만이었다.

COO는 직원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을 채용해 드림 매니저란 직책을 준다. 대개 사람들의 꿈은 재정적인 기초가 필요하다. 처음 고용된 사람은 자산관리사였다. 그는 직원들이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유럽여행을 갈 수 잇도록 또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주고 방법을 같이 고민해준다.

그후 드림 매니저는 600명이 안되는 회사에서 10명까지 늘었고 이직률은 10% 초반이 되었다. 이직률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은 매 분기마다 오른다. 그리고 직원들이 애사심이 생기면서 스스로 청소도구를 절약하고 일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열심히 하면서 생산성도 대폭 증가한다.

이직률이 떨어지고 나서 이직률 뒤에 숨어있었던 비용이 드러난 것이다. 대충 대충 일하는 직원들의 태도 자체가 막대한 비용이었던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픽션이지만 마지막 장에 따르면 실제 저자가 자신으 회사에서 실행하고 있는 제도를 가상의 회사로 무대를 옮겨 픽션으로 꾸민 것이다.

물론 이책의 내용은 가상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빠져있고 실제 시행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실행 가능한 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제도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왜 그런 제도가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자체로도 이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ear Trap - BEAR STEARNS의 몰락과 2008년의 패닉
Bill Bamber 지음, 김규진 옮김 / 리딩투자증권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이번 금융위기가 공식화된 것은 베어 스턴즈 투자은행이 파산으로 몰리면서 이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번역된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을 보면 버냉키 의장이 금융위기를 감지하고 진화에 나선 것도 베어 스턴즈의 파산위기부터였다. 그리고 이책은 베어 스턴즈의 위기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부풀려져 갔고 그 결과 어떻게 베어 스턴즈가 죽게 되었는가를 다룬다.

베어 스턴즈가 위기에 빠졌을 때 저자는 베어 스턴즈의 파생상품부문 상무이사(Senior managing director)를 맡고 있었다. 베어 스턴즈의 위기가 시작된 것은 다들 알다시피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화가시작되면서 부터 엿다. 저자의 부서에서는 사태가 시작되기 이전,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예측했고 그 붕괴에 베팅하는 상품을 개발해 이익을 올렸다. 그런 예측은 저자만이 한 것은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의 많은 헤지펀드들이 그런 예측에 따라 숏 포지션에 베팅하고 있었고 이득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베어 스턴즈 산하의 헤지 펀드 2곳에서 터져나왔다. 그들은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지 않는다에 걸고 있었다. 문제는 예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2가지 규정을 어겼다는데서 터져 나왔다.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잃을 것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두도록 설계가 되어 잇었지만 반 이상이 보험 없이 노출되었었다. 그렇더라도 규정에 따라 손절매를 해 손실을 털어버렸다면 피는 흘렸어도 회사 휘청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도 않고 끝까지 쥐고 있다 펀드를 파산으로 몰고 갔다.

거액의 손실이 알려지면서 베어 스턴즈는 시장의 희생양이 된다. 베어 스턴즈의 손실은 막대했지만 회사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다. 베어 스턴즈는 충분한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금융업은 평판이 모든 것이라는 것이다.

이후의 과정은 베어 스턴즈의 평판이 어떻게 무너지면서 뱅크 런(인출사태)로 이어졌는지 언론의 몰매와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상황을 묘사하면서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저자는 묘사한다. 그리고 그러한 무력함은 Fed에 의해 JP 모건에 인수될 때도 이어진다. 패장은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책은 베어 스턴즈에서 문제가 어떻게 시작되어 은행이 어떻게 파산할 수 있는가를 회사 내부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번 금융위기에 대한 책은 여러권이 나왔다. 그러나 이책처럼 은행 내부의 눈에서 위기가 은행에서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책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책의 가치는 이미 넘치도록 나와있는 거시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은행 단위의 미시적 관점에서 위기를 보여준다는데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저자의 시야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당시 베어에서 실제적으로 저자의 직위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팀장이라 볼 수 있다. 팀장 수준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한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에서처럼 베어의 CEO와 Fed 그리고 모건의 CEO 사이에 오간 협상의 내용 같은 것은 이책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이번의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의 한가운데서 손 쓸 수 없는 재앙에 어떻게 은행이 휩쓸려가고 그 은행에 속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무력감과 그가 무력할 수 밖에 없도록 몰아가는 상황을 읽을 수 있다는데 이책의 가치가 있다. 이책에서 묘사되는 은행의 파산과정은 금융위기 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과 같이 내부자의 시선을 담고 있는 책은 드물었던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