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매니저 - 이직이 없는 기업의 특별한 비밀
매튜 켈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혼다 소이치로는 애사심이란 것 자체를 갖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CEO가 그것도 오너인 CEO가 그런 말을 하다니 그것도 집단주의적이고 가족주의 경영이 강한 일본에서 말이다.

그러나 혼다에게 직장은 자신을 위한 장소여야 했다. 혼다 소이치로에게 혼다란 회사는 기계광인 그가 자신이 미쳐있는 일을 마음껏하면서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꿈의 공간이었다.

그는 직원들도 자신과 같이 회사를 생각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곳.

그러면 당신의 회사는 어떤가? 당신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당신의 회사는 당신이 꿈을 이루는 곳인가? 슬프게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당신에게 회사는 어쩌면 현금지급기일 뿐인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이책은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책은 가상의 회사가 실행한 프로그램에 관한 픽션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회사는 우리가 흔히 보는 용역회사이다. 건물의 청소를 대행하는 용역회사 말이다.

예전에 업무와 관계해 그런 용역업체의 오너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회사에 별 자긍심을 느끼지 못했다. 오너가 그런데 그 직원들은 어떻겠는가?

소위 막장 인생들이 모이는 업종이 된 그런 회사의 특징은 높은 이직율이다. 이책의 업체는 이직율이 400%에 달했다. 3달 일하다 나가는 것이다.

이직율은 비용을 만든다. 대개 임금의 25-150%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의 COO는 어떻게 하면 이직률을 낮출까 고민하다 직원들에게 묻기로 했다. 왜 회사를 그만두는가? 설문조사 결과 교통문제가 가장 컸다. 교외에 있는 회사까지 가려면 교통이 불편했던 것이다. 이런 업체에 다닐 사람이면 미국이라도 차가 없다. 그런데 매니저들은 자신처럼 당연히 직원들도 차로 출퇴근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회사는 통근버스를 운영하기로 했고 이직률은 반으로 줄었다.

그 결과를 보면서 COO는 교통편의만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로 회사의 분위기가 바뀐 것을 알게 된다.

곧 떠날 사람이란 눈으로 직원을 보는 회사에서 직원은 손님이며 그들의 노동은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일 뿐이다. 그러나 회사가 인간으로 직원을 생각해준다는 것을 느끼면서 독을 풀어놓은 것같던 회사의 공기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COO는 이직율을 더 낮출 방법을 생각해낸다.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바로 꿈이다. COO는 다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질문지에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한 문장 밖에 없었다. 가장 많은 답변은 내집 장만이었다.

COO는 직원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을 채용해 드림 매니저란 직책을 준다. 대개 사람들의 꿈은 재정적인 기초가 필요하다. 처음 고용된 사람은 자산관리사였다. 그는 직원들이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유럽여행을 갈 수 잇도록 또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주고 방법을 같이 고민해준다.

그후 드림 매니저는 600명이 안되는 회사에서 10명까지 늘었고 이직률은 10% 초반이 되었다. 이직률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은 매 분기마다 오른다. 그리고 직원들이 애사심이 생기면서 스스로 청소도구를 절약하고 일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열심히 하면서 생산성도 대폭 증가한다.

이직률이 떨어지고 나서 이직률 뒤에 숨어있었던 비용이 드러난 것이다. 대충 대충 일하는 직원들의 태도 자체가 막대한 비용이었던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픽션이지만 마지막 장에 따르면 실제 저자가 자신으 회사에서 실행하고 있는 제도를 가상의 회사로 무대를 옮겨 픽션으로 꾸민 것이다.

물론 이책의 내용은 가상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빠져있고 실제 시행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실행 가능한 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제도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왜 그런 제도가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자체로도 이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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