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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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조상들과 달리 우리를 노리는 사자도 없고 겨울의 굶주림을 달래며 들판의 눈을 뒤질 필요도 없어진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도 가장 필요한 것도 다른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는 데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타고난 심리학자이다. 그러나 그 심리학자의 문제는 거의 본능적이기 때문에 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하고 판단을 하지만 근거가 뭔지 말하기가 쉽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오류의 확률이 대단히 높다.

이책의 목적은 다른 사람을 아는 방법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 방법을 스누핑 달리 말하자면 엿보기라고 부른다.

대학원 시절 저자는 기숙사를 보고 방 주인의 성격을 추리해내는 방법론을 주제로 학위를 땄다. 충분히 흥미를 끄는 주제였기 때문에 이후 저자는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미디어의 관심이 그리 달갑지 않다. 미디어가 그를 보는 눈은 점쟁이를 볼때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방법론이 체계를 갖춘 과학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반드시 그 행동은 우리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지문처럼 그 사람의 성격패턴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침실, 사무실과 같은 자신의 공간을 어떻게 조직하는가를 보면 그런 패턴을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별스럽지 않은 상식적인 전제이다. 저자는 그러한 전제를 기초로 자신의 체계를 쌓아올린다. 사람은 자신의 공간에서만큼은 편안하게 느끼고 싶어한다. 자신의 공간에 어떤 장식품을 놓는가 공간을 어떻게 조직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패턴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그 공간에서 읽을 수 있는 성격패턴의 흔적을 감정 조절 장치, 자기정체성 주장, 행동양식의 흔적으로 3가지로 나눈다.

그러면 그런 흔적에서 읽을 수 있는 패턴은 무엇인가? 뭐든 가능하다. 유행하던 애니어그램이나 MBTI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분류법은 설문지를 동원해야할 정도로 복잡하고 분류의 가지수도 많다. 현장에서 읽어내기엔 지나치게 복잡한 것이다.

저자는 5가지를 제시한다. 저자가 OCEAN five라 부르는 개방성(Open), 성실성(COnscientious), 외향성(Extrovert), 동조성(Agreeable), 신경성(Neurotic)은 보통 사용되는 복잡한 성격 시스템을 만드는 기본 범주이다. 각 범주의 정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성격유형을 만들 수 있다.

개방성은 창조성과 호기심과 관련된 범주이다. 이 범주가 강한 사람의 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성실성은 책임감, 신중함, 계획성과 관련된다. 저자는 로보캅을 예로 든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감정조절능력이 약하다. 저자는 우디 알랜을 예로 든다.

저자는 장소에 따라 5가지 범주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것과 어려운 것이 다르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면접의 경우 읽을 수 있는 것은 성실성과 외향성 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면접의 무용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그것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외에 저자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개방성, 성실성이 강하며 다른 범주들은 읽기가 쉽지 않고 침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사회적 행동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어떨까? 저자는 외향성이 가장 쉽게 읽힌다고 지적한다. 그 다음 신경성이 쉽다. 나머지는 읽히기는 하지만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모든 경우에서 저자는 동조성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스누핑의 한계이다. 그러한 한계를 말하면서 저자는 사람을 안다는 것은 3단계를 밝는다고 지적하면서 스누핑은 1단계에서 쓰는 방법이라 지적한다.

어떤 사람이 외향성이 높은 사교적인 사람이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아본다. 그 사람이 호기심이 많고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인지도 쉽게 알아본다. 그러나 그런 것을 안다고 그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소개팅에서 이성을 만났다고 하자. 이런 경우의 대화는 보통의 대화와는 패턴이 다르다. 짧은 시간에 상대를 집중적으로 알기 위해 이런 질문들을 한다.

오랫동안 해보고 싶다고 꿈꿔온 일이 있나요? 그걸 하지 않은 이유는 왜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추억은 무엇인가요?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이 있아뇨? 어째서죠?
농담을 하기에 너무 심각한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이든 초대할 수 있다면 누구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나요?
전화를 걸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연습해본 적이 있나요? 어째서죠?
당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는 어떤 날인가요?
90살까지 살 수 있고 마지막 60년 동안 몸이나 마음 중에서 한쪽이 30세인 채로 머물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요?

저자가 드는 좋은 질문의 예이다. 묻기에 너무 난감하거나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질문에는 자신의 관심사가, 나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 알때 우리는 상대를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삶의 목적과 그의 살아온 삶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즉 그 사람이 자신과 세계를 어떤 스토리라인으로 설명하는가란 정체성의 핵에 다가갈 때 그 사람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스누핑은 1단계에서 유효한 방법이다. 그리고 1단계에서 2단계와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적인 방법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여기서는 저자가 자신의 방법을 어떻게 체계화하고 있는가에 집중해 요약을 했다. 그러나 그런 체계만이라면 이책의 분량은 반의 반도 되지 않아도 된다. 이책의 대부분은 그런 체계를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말하는데 할애된다.

사람을 아는 것은 결국 경험의 문제이다. 아무리 체계가 뛰어나더라도 그 체계에 따라 사람을 안다는 것은 경험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스누핑을 예술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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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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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얻은 것은 도이며
기술보다는 우월한 경지입니다.
처음 소를 해체할 때는
보이는 것이 모두 소뿐이었습니다.
삼 년이 지나자 이제 소 전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금 저는 소를 정신으로 대했을 뿐
눈으로 본 것이 아닙니다.
….
기술자는 힘줄을 다치지 않고
더구나 뼈는 닿지 않습니다.
우수한 백정도 해마다 칼을 바꾸는데
힘줄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백정은 달마다 칼을 바꾸는데
뼈를 다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 칼은 십구 년이 되었습니다.
소를 수천 마리 잡았으나
칼날은 숫돌에서 새로 나온 것과 같습니다.”

장자, 양생주 편에 나오는 백정에 도에 관한 우화이다. 그러면 누구나 우화의 백정처럼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 그러면 그 백정은 가르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 길을 가리켜줄 수는 없지만 그가 칼을 대신 잡아주지 않는 한 배우는 사람 스스로 알아서 깨우쳐야 하는 ‘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감’을 ‘암묵지(tacit knowledge)’라 부르며 전문가의 ‘직관’이라 한다.

어느 일이건 그 일을 하는 사람만 알고 있는, 말로 할 수 없지만 몸으로 알고 있는 요령들이 있다. 그것은 오랜 경험에서 몸으로 익힌 ‘감’이다.

펜타곤의 의뢰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연구한 개리 클레인은 ‘의사결정의 가이드맵’에서 우리는 판단을 할때 논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으로 한다고 말한다.

개리 클래인은 소방관들이 실제 어떻게 진화작업을 하는가 참여관찰을 했다. 1초를 다투는 화재현장에서 논리적으로 진화방법을 따지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래도 진화작업의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그 이유를 추적한 저자는 소방관들이 오랜 경험에서 나온 ‘감’에 따라 순간적으로 결정을 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의사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랜 교육을 받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부딪히는 환자들은 모두가 개별적인 사건들이다. 의대에서 배운 교과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사람의 의사가 배출되는 과정은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제각각인 임상사례들에 맞춰가면서 스스로의 암묵지를 만들고 ‘감’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지금의 의료환경이 과거와는 너무나 달라졌다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매년 한 분야에 쏟아지는 의학지의 논문만 수만편이다. 깔려죽기 좋은 양이다. 다른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지식의 총량이 폭증하면서 의학도 전문화의 길을 걸어야만 했고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지휘하는 영웅 의사의 시대는 예전에 가버렸다. 의료환경 자체가 하나의 복잡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의료환경이 복잡계가 되면서 일어난 문제는 의료상의 실수, 그리고 사고이다. 저자는 인간이 통제하기에 의료환경의 복잡도가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이라 본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마찬가지로 복잡계가 되어버린 건설업에서 해답을 찾는다. 예전의 건설업은 건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건축청부업자가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건축업이 기술적으로 복잡해지면서 건설의 모든 분야를 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게 되면서 건설작업 자체가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그 시스템의 중심에서 전체 공정을 조율하는 것은 체크리스트이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때 모든 관계자가 협의를 하고 그 리스트에 따라 전체 프로세스가 체크된다. 그리고 공기 중 언제든 문제가 생기면 관계자들이 모여 체크리스트를 수정해나간다.

간단한 방법이다. 그러나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여 규율을 가지고 하나의 작업에 매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작업을 하는 수술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저자는 WHO의 프라젝트를 맡아 안전한 수술을 위한 프로토콜로서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책은 어떻게 의료현장에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WHO의 프라젝트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작업을 해나가면서 건설현장과 수술실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건설을 적어도 몇 달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러나 수술실은 분초를 다툰다. 수술실에 필요한 것 역시 팀 워크을 위한 규율을 세우기 위한 체크리스트이지만 건설업과는 다른 형태의 체크리스트가 필요했다.

저자는 항공업에서 모델을 얻는다. 항공업에서 체크리스트가 만들어진 것은 1935년 보잉사가 제작한 모델 299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기종은 항속거리, 속도, 폭탄탑재량 등에서 그때까지의 모든 기종보다 우월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조종하기가 너무 복잡했다. 시험비행에서 조종사는 방향타와 승강타를 해제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이륙하다 추락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공군은 복잡한 비행조종을 안전하게 표준화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고 이후 항공업계의 표준 시스템이 된다.

저자는 항공업계를 모델로 수술실에 적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고 2009년 발표된 체크리스트는 보급 중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러한 체크리스트가 마찬가지로 복잡계와 씨름하고 있는 금융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예를 보여준다. 3명의 노회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만난 저자는 그들이 투자결정에 체크리스트를 이용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을 소개한다. 가치투자방법론을 사용하는 그들은 자신들이 코카인 브레인에 걸리지 않도록 체크리스트를 사용한다.

대박의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면 우리 뇌는 코카인을 흡입했을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런 상태에선 투자후보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쉽다. 그런 상태를 제어하기 위해 그들은 투자대상을 검토하는 둘째날에 제무제표의 각주를 읽는다. 셋째날에 10년간의 재무제표를 읽는다와 같은 식의 강제적인 절차를 지정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예를 든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풀어본 것이다. 저자가 체크리스트를 제안하는 것은 인간의 기억력과 판단력은 그다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환경이 갈수록 복잡계가 되어갈 때 그런 인간의 취약성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의료 실수와 사고가 나는 것은 결코 몰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취약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취약한 것이 당연히 의료계뿐만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책은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한 문제를 던지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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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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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지네가 기어가는 것을 보던 사람이 지네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 많은 다리를 움직여 기어갈 수 있니? 놀라운데?” 그말을 들은 지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래서 동시에 그 많은 다리를 움직여 기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지네가 자신의 다리를 의식하면서 기어가기 시작하자 다리가 엉키면서 지네는 다시 기어갈 수 없게 되었다.

지네만이 아니다. 지네보다 훨씬 적은 수인 두 다리만 갖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평소에 어떻게 다리를 움직여 걷는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두 다리가 꼬여 걸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수많은 행동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다리를 움직여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자동화된 행동이다. 심리학에선 그렇게 의식이 개입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을 behavior라 부르고 의도를 가지고 의식하면서 하는 행동을 action이라 구분한다.

이책의 저자는 과연 그렇게 우리의 행동을 이분법으로 분명하게 나눌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행동은 비행기를 조정하는 것과 같다. 비행기가 일상적인, 정상적인 상황에서 운항할 때는 기계가 조정하는 자동항법시스템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기계가 대처할 수 없는 돌발사태가 일어나면 조종사가 관여해 사태를 수습한다.

우리의 행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의식은 우리 자신의 조종사와 마찬가지이다. 평소의 습관대로 ‘무심코’하는 행동으로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은 별 문제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평소의 일상과 다른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라 대처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을 만났을 때 우리의 의식은 깨어나 우리 자신의 통제권을 쥐고 상황에 대처한다.

저자는 그러한 무의식적인 자동화 시스템이 관여하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이책을 썼다. 우선 저자는 이책의 시작에서 치매환자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우리의 대인관계 역시 그러한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조직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동화 시스템은 단지 걷는 것 같은 단순한 행동뿐 아니라 사람을 보고 반갑게 맞는 것, 애정을 표시하는 것, 상대의 의중을 읽는 것 등과 같은 고급의 행동까지 우리 행동 대부분을 관장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주인은 우리의 의식적인 생각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일상의 미시적 수준에만 자동화 시스템이 관여하고 우리 자신의 주인행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군중심리, 성차별, 인종차별, 테러와 같은 정치적인 거시적 현상을 구조화하는 것도 우리의 자동화 시스템이라 말한다.

저자가 그런 정치심리학의 예를 다양하게 들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저자는 거시심리학을 시작한다.

취학연령 이전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이들은 백인과 흑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에 긍정적/부정적 형용사를 연결하도록 했다. 대상 아동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상관없이 아이들은 백인을 긍정적, 흑인을 부정적 형용사에 연결시켰다. 결과는 유치원생과 저학년 초등학생에서도 동일하게 나왔다. 인종차별의 뿌리는 아동기에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연구자는 미디어의 영향을 들었다. 미디어에서 주인공은 백인이며 흑인은 악당으로 묘사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힘있고 부자이며 잘나가는 사람들은 백인인 것을 보며 자라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인식이 각인된다는 것이다.

이책의 저자는 인종차별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런 인종차별이 사법시스템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정치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보여준다. 평범한 미국인 누구도 자신을 성차별주의자라거나 인종차별주의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의식 아래에 그들의 무의식적인 자동화 시스템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바로 자동화 시스템이 그러한 차별의 뿌리라 저자는 말한다.

그외에도 저자는 왜 사람들은 테러리스트가 되는가? 왜 태평양을 떠도는 한마리 강아지를 구하는데는 돈을 내면서 수백만이 죽어간 르완다나 수단의 학살에는 무관심할 수 있는가? 등의 다양한 주제에서 우리의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의 자신의 주인이 되는가를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사실 이책의 주제는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심리학에선 보편적인 주제이며 앞에서 든 이솝우화의 예처럼 수천년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잇던 주제이다. 그리고 ‘무심코’라는 말에서도 알고 잇듯이 심리학자나 철학자가 아니라도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그러한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이책의 가치는 그런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물론 그런 주제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그런 주제로 수많은 책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재미있다는 데, 재미있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만드는 설득력에 있다. 이책의 띠지에 인용된 것처럼 이책은 ‘그리샴의 소설만큼 재미있고’ “말콤 글래드웰의 책만큼 재치가 번뜩인다.’ 450페이지나 되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내용에 몰입하게 하는 흡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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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든 브레인, 당신은 편견에서 자유로운가?
    from The nGelmaum Notes 2010-07-29 10:07 
    참으로 오랫만에 도서 서평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한권 읽는데 약 3~4일정도 소요되는데,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은 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모습은 어땠을까? 란 생각을 하며 투영(投影)을 해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이 책을 접하신다면, 필자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는 책은 「샹커 베단텀(Shanka..
 
 
 
스트레스는 나의 힘 - 이완반응과 마음챙김을 통한 성공적인 스트레스 관리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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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란 말을 많이 들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말을 해보라면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알고 있고 사실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정의상 스트레스는 정상적이고 필요한 반응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는 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상황일 때 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몸이 준비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혈압이 오르고 호흡량이 늘어나며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한다. 몸이 위기 상태에 대처하기 위해 동원령을 발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반응이 몸을 쓸 일이 거의 없는 요즘 우리에겐 전혀 쓸데없다는 것이다. 호랑이가 쫓아온다면 그렇게 동원령을 내린 상태에서 힘껏 도망칠 수 있지만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상황의 99.9%는 몸을 써서 대처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결국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말은 몸이 과도한 긴장상태에 자주 빠져있다는 말이다.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니 몸이 버티지를 못한다는 말이다. 퇴근하면 장딴지 근육이 뭉치고 어깨가 결리고 위에 돌덩어리가 있는 것같고 두통에 시달리고 등등.

결국 스트레스는 벗어나야 할 진화의 부작용에 불과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 된다. 어떻게? 저자는 그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와 힌두교에서 발전한 명상수련은 종교적인 목적에서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는다는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라더라도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보통사람에게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저자는 말한다. 실제 명상(요가도 포함한다)은 몸과 마음의 긴장상태를 이완상태로 바꾸어주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70년대부터 미국의학계에서 스트레스 대처법으로 명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온 역사를 상세히 소개하고 잇다. 대형병원에서도 채택하고 있고 의료보험도 적용될 정도로 이제는 정착된 방법론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의 대부분을 미국의학계에서 개발된 명상법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잇다.

저자는 새벽이나 잠 들기 전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직장에서도 틈틈이 몸과 마음을 이완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명상의 효과가 스트레스로 긴장상태에 들어간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으로만 제시하지는 않는다. 명상의 효과는 스트레스가 일어나는 원인 즉 내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반응 자체, 즉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책은 여러가지가 나와 있다. 그러나 대개는 이런 식에 그친다. 화가 나는가? 그럼 심호흡을 3번하고 화의 원인으로부터 잠시 떨어져라. 그러면 화가 제어되면서 대처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또는 이런 식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은 두가지가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화를 지르는 상사가 원인이라면 그것은 통제 밖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내 인식이 문제이다. 화낼 일이 아닌데 화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책의 내용과 보완적이지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책처럼 스트레스를 의학적 증상으로 파악하고 증상을 통제할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은 스트레스에 관한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다.

그러면 이책의 핵심인 명상법에 대한 소개는 어떠한가? 상당히 자세하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그 지면의 대부분을 명상법에 할애하고 있는만큼 실제 요가학원이나 명상법을 배우러 돈과 시간을 따로 내지 않더라도 이책만으로도 배울 수 있게 자세하게 되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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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나의 선택 실험실 - 선택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100가지 심리실험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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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박사과정생이었던 저자는 실험결과 때문에 당황하고 있었다. 저자는 학교 근처 팔로 알토 지역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선택에 관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더 큰 연구의 한 부분으로 그 연구의 결론을 지지해줄 증거로서 쓰일 것이었다. 그러나 뻔한 결론을 내주어야 할 그 실험의 결과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저자는 유치원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장난감을 쌓아놓은 방에 아이를 들여보내면서 한 그룹은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라고 지정해 주었고 다른 그룹은 아이들이 스스로 장난감을 선택하도록 했다.

저자는 장난감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해줄 때 아이들이 더 오래 놀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마음대로 선택하게 한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빨리 방을 나가고 싶어했지만 장난감을 지정해 준 아이들은 잘 놀았고 방을 떠날 때 아쉬워했다. 결과는 그때까지 저자가 알고 있던 심리학 연구전통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전통적으로 심리학은 우리는 선택권이 주어질 때 심리적 안정감(security)을 느낀다고 가정해왔다. 다시 말해 자신의 환경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은 심리적인 근거가 있으며 무엇을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생물학적 조건이다.

저자는 이책의 첫장에서 생쥐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요약하면서 결과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반복되는 실험에서 알수 있으면서도 피실험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물원의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야생상태에서보다 수명이 짧다. 객관적으로 안전을 보장하고 먹이가 더 풍족한데도 그런 것은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선택권이 없다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라 부르는 관념은 분명 이렇게 심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 그러나 그 자유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시크교도인 인도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부모와 같이 독실한 시크교도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자유의 의미가 우리가 적어도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분명한 것이 아니라 말한다.

저자의 부모는 인도에서 중매로 결혼했다. 지금도 인도에선 우리나라의 할아버지 세대들이 그러했듯이 결혼하고 나서야 배우자의 얼굴을 보는 식으로 결혼한다. 미국인 친구들에게 자신의 부모가 그렇게 결혼했다는 말을 하면 모두 놀란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렇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의문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부모는 행복하게 살았다.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연애와 결혼이 연결된 것은 개인주의의 역사와 함께였고 그 이전엔 유럽에서도 그렇지 않았고 최근까지 대부분의 문화에서 그렇지 않았다.

개인의 선택권을 절대시하는, 개인의 자유를 절대시하는 관점은 서구의 그것도 최근의 현상일 뿐이다.

위에서 본 유치원 실험을 확장한 실험에서 저자는 자유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문화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이번에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는 실험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 장난감을 지정해준다. 장난감을 정해주면서 실험자는 그 아이의 엄마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원했다고 말해준다. 백인 아이들은 그런 상황을 싫어했다. 그러나 아시아계 아이들은 엄마가 원한다는 말에 오히려 좋아했다.

저자는 반응의 차이를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중매로 맺어져도 불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가족이란 집단의 맥락에서 생각하는 문화에선 그것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유의 무게에 짖눌린다고 저자는 생각하는 것같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사회에선 나는 어떻게 다른가를 고민해야한다. 서점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적들은 ‘너 자신이 되라!’고 명령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야 할 ‘자신’은 누구인가?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저자는 묻는다. 자신은 어떤 사람이다고 말하는 것은 나는 이러 이러할 때 이러 이러하게 행동한다는 말과 같다. 즉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그것이 분명하지가 않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정체성은,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정의는 스토리일 뿐이다. 나는 과거에 어떻게 했고 지금 어떻게 하고 있다. 이러 이러한 선택을 해왔다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삶의 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하는 설명은 대개 지나고 나서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한 사후합리화이며 이미지 조작일 경우가 많다.

이책에서도 인용되고 있고 많은 심리학 책에 인용되는 예로 흔들리는 다리에서 본 여성 연구자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 실험이 있다. 유원지에 청룡열차를 같이 타는 것도 이 실험의 응용이다. 뇌는 공포와 연애감정을 같게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합리화하면서 연애감정이라고 자신을 설득한다는 것이 그 실험의 요점이다.

자유란 자신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이러 이러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정체성 자체가 그리 분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유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묻는다. 자유가 심리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심리학의 전통적 설명은 타당하다. 그러나 그 자유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생존을 위한 진화에서 발전한 뇌의 수단인가?

저자는 우리가 자유에 절대적 가치를 느끼는 것같지는 않다고 본다. 처음에 인용한 실험에서 결과가 그렇게 된 것은 저자가 지나치게 많은 장난감을 가져다 놓았기 때문이다. 100개가 넘어가는 장난감 중에서 선택해야 된다면 중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선택권에 대한 실험들은 대개 6개 정도의 선택지를 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자유도 정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를 즐기려면 그만한 능력이 있을 때 즐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문가란 남들보다 골라내는 안목이 높은 사람이다. 와인 전문점에 들어간 보통 사람이라면 수천, 수만병의 와인에 앞도당할 수 밖에 없다. 보통 사람에게는 오히려 선별된 소수의 추천상품만 제시하는 가게가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와인 전문가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은 수만병의 와인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선택지를 좁혀나갈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유가 끔직하고 잔인할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소피의 선택’을 예로 든다. 나치 수용소로 끌려갔을 때 아들과 딸 중에 누구를 가스실로 보낼 것인지 선택하도록 강요받은 소피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이후 망가져 버린다. 저자는 비슷한 예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신생아에게 무의미한 생명유지장치를 거둘 것인지 선택하도록 질문받는 부모의 경우를 예로 든다. 미국은 그런 선택을 부모가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선 그런 결정을 의사가 한다. 저자는 미국의 경우 부모들이 심리적 상처가 더 깊고 오래갔다고 말한다. 아이를 죽이라는 결정을 스스로 해야했던 심리적 상처 때문이라 저자는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간추려 본 것이다. 이책은 언뜻 보기에는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위에선 일정한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지도록 요약했지만 실제 이책은 선택에 대해 이러저러한 저자의 사색을 그냥 되는대로 묶어 놓은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자유란 개념으로 생각할 때 이책의 내용이 위에서 요약한 것같이 묶일 수 있고 (저자는 자유란 추상적 개념에 대해 말하고 잇지는 않다) 저자의 생각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요약해본 것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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