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내게 온다면 이소정의 사랑의 인사를 부르겠어요.
눈부시게 환한 대낮이 아닌, 이런 우중충한 봄날, 어찌할 바 몰라, 이곳 저곳을 들락거리지 않아도, 이 노래만으로, 내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당신과 나
어떤 봄날, 사랑에 취해 그 계절에 맞춤한 영화를 함께 보러갔지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아하 그 대사를, 이후에 나는 얼마나 자주 생각했던지.
그 질문에 답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는 답을 찾지 못했어요.
때에 따라서 다른 대답이 튀어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이 노래가 들려요.
노래, 노래, 노래가.
봄날이 간다보다 더 매혹적인,
그리고 생각해요.
우주가 한점 폭발에서 비롯되었고, 10억분이 1초만 어긋났어도,
지금의 우리가 없었던,
그 매혹적인 우연의 일치만큼이나,
당신과 나,
서로 기적같이 드문 우연이라면,
만약 당신이.
너무 늦었지만 나에게 온다면,
나는 사랑의 인사를, 부르겠어요.
이소정만큼 감정을 실어, 어쩌면 그대로의 나인 채로, 이 노래를 부를테지요.
이 봄에,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이런 흐리고 우중충한 봄날, 토요일 오후에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감정이 고양되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공중그네를 동영상으로 보았다.
섬세한 감각의 긴장은, 이런 날에 더 바짝 조이는 법인가 보다.
나는 이렇다 할 목적도 없이,
음악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란 종족은, 신비롭구나. 공중에 의미없이 돌아다닐 뻔한 멜로디를 악보에 낚아채, 이토록 감각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유니크하구나.
유일한지는 나도 모르겠다. 유일하다고 한다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보다 우리가 마치 우월한 듯한 인상을 주니, 회피하고 싶다.
그저 유니크하다? 독특하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은지 꽤 되었는데, 알라딘에서 구매리뷰
메일이 왔네...
여유가 있는 날이면, 독후감을 써 볼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