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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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충격적이고 무시무시한 내용이다.이 책을 하루라도 빨리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생의 1/3을 좀더 다르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이다. 글자도 크고, 행간도 넓다. 글도 흥미진진하게 잘 썼다. 무엇보다 그 내용이 튼실하다.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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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치고, 잠이 쉽게 오지 않은 밤들이었다.

태풍들이 몰려온다고 하고, 라디오를 틀면 코로나19얘기가 빠지지 않듯, 태풍이야기도 계속이다.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모양이다. 의욕이 별로 없고, 작은 일에도 화가 난다.

무기력이 일상이 되는 건 아닌지, 재택이지만, 업무 능률이 안오늘고 느슨해지니, 마음이 불편하다.


함께 모여서 일할 수 있는 것도 복이었구나!


위대한 유산은, 아주 오래전에 한번 읽었다. 동생에게 빌려주기로 하면서, 다시 펼쳐보았다.

여전히 재미있다.

다만, 이 민음사판의 위대한 유산은 아마도 알폰소 어쩌고 하는 감독의 영화장면을 표지로 가지고 왔다. 그래서 자꾸 주인공들에 대한 나의 상상을 침범한다.

그 점은 나쁘다.

그래서 혹시나 두개를 경합시키면 좀 인상이 흐려지려나 싶어, 예전 영화 작품을 찾아보았다. 1950년 대 제작된 영화에서 꼬마핍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세상에나 조 가저리의 도제시절의 핍은 너무 겉늙은 배우였다..아아..나의 상상력에 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여튼, 다시 읽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치고, 잠이 쉽게 오지 않은 밤들이었으니, 안하던 짓을 해도 괜찮을 법하다.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핍의 성정은 역시나 고귀한 그 무엇이었던가. 자신의 은인이 고대했던 미스 해비셤이 아닌 무슨 죄를 범했는지조차 모르고, 세상에서 신세계로 추방된 가장 낮은 그 누구였으니. 그래서 역겨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그가 은혜를 저버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건들이 공교롭게도 엮이고,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열린 결말이라고 흔히들 말할 수 있을 법하지만, 책을 놓으면서, 나에게도 그런 횡재가 닥쳤는데 그 하사자가 만일 그와 같은 자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내인생은 무엇으로 변할까? 나는 핍처럼 결국, 고결한 인간성의 그 무엇을 발현시킬 수 있을까? 

뭐 그런 시시껄렁한 물음을 던지며 잠들었다. 여전히 밖은 소란스럽고, 비 대신 바람이 포효하듯 휩쓸고 있다. 

세상의 끝,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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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 마종기 시작詩作 에세이
마종기 지음 / 비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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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어느 시에 꽂히어서 구입했다. 문득 책장에서 발견하고 뒤적여 보았다. 연가는 젊은 시절에나 읽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그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시에 해설을 곁들였으나 나는 해설따윈 안중에도 없었지. 그리고 이제 다시 해설을 문득, 보니,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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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05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기, 가 정답이죠.
 

9월 1일 

새로운 계절, 새로운 달의 시작이다.

새로운 것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자주, 그러나 가끔 아니기도 하다.

내가 인생에서 새로운 어떤 것에 마음이 들뜬 것은 몇 번 일까?

최초의 입학식 후 교실에서, 전학간 날, 새로 시작하게 될 생활 첫날.도시로 이사 간 첫날-생각보다 이사간 집이 후져서 실망했던 그날 대문을 들어설 때-, 중학교 첫 등교, 고등학교 첫 등교 그리고 대학 입학식...그날은 설렜다기보다 졸렸다..전날 밤을 거의 새다시피 해서.., 유학간 나라에서의 첫날....그리고,,,또또..좋아하던 법대 선배와 단둘이 마주앉아 소개팅하던 날...물론 이후 다시는 안 만났지만..., 여튼,..직장 첫 출근날...그리고...어떤 아카데미 첫강의 참석 날...물론 그 아카데미가 나에게 무엇이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 아카데미는 나에게 흔적을 남기지도 못했다.


이제 나이를 먹었고, 설레는 일은, 거의 없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기다리는 정도의 너무나 평범한 ...순간 빼곤, 이제 없다.

물론 늘 그랬듯 재미있을 것 같은 소설을 만나는 일은 설렌다. 이것만은 변함없다. 다행이다.


루시아 벌린은 모르는 사람이다.

이름은 뭔가 루시퍼...때문인지 알고 있을 법한 느낌인데, 역시나 나는 이 사람을 처음 만났다.

더운 날이었고, 짜증이 잦은 날이었고, 비까지 퍼붓기를 곧잘 하던 날이었다..

좋지 않은 때였다.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래서 처음 몇 편의 단편들은,화가 난 상태에서 읽었다. 그리고 화가 났다. 아무리 그래도 소설이라면 일정한 분량은 되어야 하는데..응? 이거 꽁트인가..하는 글이 몇 편.그리고 이건 자전이야..소설이야..싶은 글들...


그래서 덮어두었고,

중간이 지나서야 소설 맞네 하는...작품을 만났다고 여기기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다 읽고 난 지금,...루시아 벌린은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썼구나..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아니, 주인공들은 모두 루시아 벌린의 어떤 부분이었구나..하는.

결국 다 읽고 나니, 루시아 벌린이라는 한 사람이 완성되었구나 하는 느낌ㅇ다.

엄마 아빠가 있었고, 칠레의 광산촌에서 살았으며 엄마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마음에 안들어 늘 힘겨워했고, 루시아를 사랑했는지조차 잘 모르겠고, 외삼촌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어린시절, 동생이 있었고, 외삼촌은 루시아를 아껴주었지만 외할머니는 동생만 사랑했던 듯싶고, 루시아는 일찍 결혼했으나 이혼했고, 아이들을 넷 낳았으며 ..그녀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스스로와 아이들을 부양했고, 마음이 따뜻했고, 죽음을 갈구하였으나 인생을 사랑했다...


그래서 짧거나 긴 소설 끝에 서면 나의 머릿속 어딘가에 루시아 벌린이란 사람의 형체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소설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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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집 동서문화사 월드북 231
찰스 디킨스 지음, 정태륭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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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집은...읽는 중...아주 오랫동안 읽는 중..ㅎ..그리고..찰스 디킨즈의 또다른 소설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참..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미완성이라 결말조차 알 수가 없으니...더욱 더. 나는 가끔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꺼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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