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틴 - Katy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일명 카틴 숲 학살 사건을 영화한 기록영화. 

1939년 8월 23일 소련의 비야체슬라프 몰로토프와 독일의 요하임 폰 리벤트로프 외상이 모스크바에서 독소불가침 조약을 체결한다. 

이를 계기로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를 분할 점령하는데, 무장해제 당한 폴란드 군에 대해서 사병은 독일이 장교는 소련이 포로를 관리하게 된다. 

독일군 점령 지역에서는 대학을 폐교하고 교수들까지 강제노동에 동원한다. 소련군 점령지역에서는 소련이 동구를 공산화하는 계획이 스탈린에 의해 진행되어 간다.  

그 일환으로 소련은 폴란드 엘리트 장교 22000명을 카틴 숲에서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당시 소련은 포로에 대한 처우를 정한 제네바 협정에 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만행이 가능했다. 

1943년 4월 13일 독일의 비밀경찰에 의해 발견된 시신에 의해 이 학살 사건은 만천하에 공개 됐는데, 정작 폴란드에서는 점령군 소련 때문에 비밀에 붙쳐진 사건이다. 

이 사건이 놀라운 점은 스탈린이 폴란드 독립을 100년간 막고자 폴란드 군에서 독립의 근간이 될 만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의 씨를 말리고자 했다는 사실이다. 

무장해제된 상태에서 장군을 비롯한 정예 장교들은 무참하게 학살당한다. 포박되어 뒤에서 두개골을 향해 권총 세례를 받는 처참한 학살 장면이 여과 없이 영화를 통해 보여진다. 

자신들의 만행이 독일에 의해 공개되자 소련은 조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그 책임을 독일에 떠 넘기고 폴란드에서 카틴에 대한 발언을 금지한다. 폴란드인 누구를 막론하고 카틴에 대해 말하면 그 즉시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잡혀가 감금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영화는 그대로 전달한다. 사건의 전말을 전혀 모르던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이 영화 한 편은 카틴 숲 학살 사건이 어떤 의미인지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22000명의 장교와 그 가족들까지 학살되는 와중에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안나와 그 가족은 어렵게 살아남았다. 창기병 연대장 안제이가 포로 생활에서부터 처형에 이르기 까지 적은 수첩이 유품으로 발견되면서 소련의 만행은 구체화되고 영화의 토대가 되어졌다.  

소련에 의해 처형된 장교 가족들의 애환이 얽히면서 영화는 이 사건이 폴란드에게 얼마나 큰 아픔이었는지 전달한다. 카틴 숲에서 자신의 동생을 잃은 고등학교 교장이 소련에 항전할 것이라는 딸의 말에 조국 폴란드는 100년간 독립 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말 속에 이 상실감이 잘 나타나 있다. 

정말 우연치 않게 25일날 KBS에서 본 영화인데, 축구 중계 이후에 봐서 앞 부분을 놓쳤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다. 다시 보고 싶어서 영화를 구해서 어제 다시 봤다. 역시 충격적이었고, 조국 폴란드의 아픈 실상을 생생하게 알게 된 영화였다.  

생생한 당시 필름을 영화에 삽입해 카틴 숲 사건의 의미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이 영화는 최고의 기록영화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4월 10일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관료들이 카틴 숲을 방문하려다가 사망한 것은 이 가슴아픈 폴란드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카틴 숲 사건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보면서 일제시대 우리나라에서 행한 일제의 만행이 생각나 폴란드의 애환이 가슴깊게 다가 왔다. 조국 폴란드의 재건을 보지 못하고 스탈린의 욕심에 개죽음을 당한 폴란드 엘리트 장교들의 명복을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