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폴 크루그먼 지음, 김이수 옮김 / 부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6부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
2. 우파의 문제
3. 세계화의 뜬구름
4. 성장이란 환상
5. 투기꾼의 무도회
6. 시장을 넘어서

1부는 일자리 주제에 대한 온갖 혼란스러운 생각에 대한 것이다. 어설픈 이론가에서는 최근들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주 오래된 한 가지 오해를 논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행해지는 노동의 양은 제한되어 있고, 따라서 생산성이 향상되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는 감소된다고 하는 생각을 논파한다. <다운사이징 다운사이징>에서는 일자리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간격을 논하면서 로버트 라이시를 조소하고 있다.<속류케인즈 주의자들>에서는 자본주의가 과도한 생산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생각에 동조하는 어설픈 케인즈주의 논객들을 비판하고 있다. 1부 마지막 에세이는 실업에 대한 프랑스의 슬픈 사례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공급중시경제학이라는 괴상한 이론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공급중시 경제학을 지지하는 밥돌을 비롯한 정치가와 우파경제학이 왜 잘못됐는지를 주요 저서와 정치가들의 입장을 분석하면서 그 잘못의 급소를 찌르고 있다.

3부는 세계화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무역과 투자는 세계경제 전체보다 빠르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그 결과 국가단위의 경제는 갈수록 상호의존적이 되고 있다.(101) 이 상호의존성과 영향이 둘 다 과장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며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에 따른 모든 현상을 사악한 것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강하데, 크루그만은 바로 그 사악한 현상이 사악한게 아니라고 강변한다. <세계가 하나가 아니다>는 그런 경향을 바로잡기 위해 쓴 글인데, 이 글이 비판의 십자포화를 맞자(세계화의 결과로 제3세계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될거라고 말한 대목) 그에 대한 보론으로 쓴게 <값싼 노동력을 찬미하며>이다. <적자에 시달리는 동아시아>는 일부 석학들과 정치가들이 신흥공업국의 등장(특히 중국)으로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초래될 것인데, 중국같은 나라는 생산만 하지 소비는 하지 않으며 수출만 하지 수입은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비판한 글이다. 여기서 쉬운 무역수지 경제학을 맛볼 수 있다.

4부에서는 경기순환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대적인 논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공급중시 경제학은 크루그만의 비판의 주 대상이 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득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론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하면서 그 새 패러다임이 통화정책을 통해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혼동하여 경기순환과 장기성장 간의 차이에 과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옹호한다>에서는 유럽의 가격안정 정책 입장을 반작한다. 그리고 <일본은 무엇이 문제인가>에서는 일본경제가 침체한 원인이 소극적인 통화정책 때문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끝으로 <물결의 규칙을 찾아서>에서는 경제학과 역사학에 대해 그리고 경기순환이 결코 종식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5부에서는 금융과 환율투기에 대한 의미를 밝히고 힜다. 세계구리사장에서 스미토모 사의 초창기 성공적인 매점에 관한 놀랄만한 이야기를 다룬 <카퍼씨는 어덯게 파멸하게 되었는가>. <테킬라 효과>는 94년말 멕시코 및 다른 라틴아케리카 국가들의 통화위기를 <바트화 현상>에서는 97년 아시아 통화위기에 대한 내용. 끝으로 <조지 소로스로부터 안전한 세계 만들기>라는 에세이는 97년 3월 런던에서 열린 G30 회담 발표문으로서 유럽의 통화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좀더 폭넓은 조망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가장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6부에서 묶인 글은 대체로 가격과 가치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를 분명히 밝혀주는 경제학적 분석에 관한 것. <지구의 대차대조표>에서는 환경보호정책에 빗대어 중요한 희소장원에 제값이 매겨지지 않으면 시장이 왜골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해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고 있으며 같은 주제로 교통혼잡 문제를 다루고 있다. 두 경우 모두 시장실패는 정부개입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민주주의 정치 자체가 정치과정을 통해 고쳐져야 하는 시장실패에 의해 똑같이 시달림을 받고 있는 실정을 <합리적 민주주의>에서 논하고 있다. <의학적 딜레마>는 의료기술 향상으로인해 야기되는 심각한 도덕적 정치적 쟁점을 논한 글이고 <소비자물가지수와 과당 경쟁>은 인플레이션과 삶의 의미에 대해 논한 글이다. <과거를 돌아보며>에서는 뉴욕타임스 매거진 100주년 특집호에 기고한 것으로 서기 2026년의 시점에서 되돌아 본 필자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기고 요청에 응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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