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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애장판 1~8(완결) 세트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매우 충격적인 글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그것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굳이 분류한다면 이토 준치의 공포만화 계열로 분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분류하기에는 이 작품의 무거움이 상당히 걸립니다. 예~ 바로 기생수는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라는 철학적 주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작품이 발표되고 나서 일본에서는 철학적 논쟁이 가열됐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작가 이와와키 히토치는 그해의 만화상을 수상했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깊이가 있다는 얘깁니다.
머리를 점령하지 못한 오른쪽이를 통해 보는 인간의 모습 그 자체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형편없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직 인간만이 생태계를 황폐화시킨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충격적인 첫 장에 쓰인 글을 보아도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인간 존재의 모습을 인간보다 더 뛰어난 생물체에 의탁하여 비판하고 그 문제의식을 드러낸 수작입니다. 특히 오른쪽이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가야하는 주인공의 고뇌의식과 오른쪽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보아 가는 오른쪽이의 의식이 이 작품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더불어 큰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기생수.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만화를 폄하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