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미오의 최후 - 오늘의 세계문학 19
카를로스 푸엔떼스 지음, 김창환 옮김 / 지학사(참고서) / 1987년 3월
평점 :
품절






1995년 도서출판 벽호에서 김창환 울산대 서반아어 교수에 의해 번역된 카를로스 푸엔티스의 대표작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된 작품으로, 아직 재출간 되지 않고 있다.)

 항상 노벨문학상 후보로 회자되는 푸엔티스는 이 작품 외에도 <양심>(1959), <산들바람>(1962), <장님들의 노래>1964>, <성역>(1967> 등 굵직굵직한 소설들을 많이 발표했다. 

그는 특히 역사와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개방소설'형식의 작품 뿐만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전체를 작품의 무대로 활용하는 신화적 소설 형식의 작품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편 푸엔테스는 자신의 주제들이 소설 작품들 속에서 고갈되어감을 느껴, 점차 수필과 희곡에도 손을 대었다. 

이런 시도에서 나온 것이 수필집 <이스빠노 아메리카 신소설>(1969), <두 개의 문이 달린 집>(1970) 등인데, 후자는 나중에 연극화 되었으며, TV 비디오 예술로도 발표된 작품이다. 

뿐만아니라 작가는 영화제작에도 참여하여 많은 희곡을 썼는데, <모든 고양이들은 암회색이다>와 <애꾸눈이 왕이다>가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푸엔테스의 사상 면에서는 레오뽈도 세아와 옥따비오 빠스 같은 멕시코의 대 지성들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이며, 소설기법면에서는 윌리엄 포크너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대표작이자 중남미문학 간이도서상 수상작인 <아프떼미오의 최후>는 멕시코 혁명시대를 소설화한 것으로서, 주인공 아르떼미오 끄루스의 공격적이고도 모순적인 개성을 통해서 마치 프리즘의 분광을 보듯이 혁명의 결과들이 투시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멕시코의 19세기 중반의 군웅이 할거하던 내란기와 외세의 침략, 외국자본가들의 횡포와 독립투사들의 의거, 산따아나 등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후아레스 자유파들의 투쟁드이 점철되어 있다.  

그리고 특히 1910년 시작된 멕시코 혁명시대에서 1920년대 후반의 께레따로 헌법 제정 시기, 그 다음 1930년대와 40년대의 조부모 시대로부터 부모의 시대, 그리고 자기와 아들 시대에 이르는 4대의 역사를 회고하고 있다. 

이렇듯 본 작품은 희대의 풍운아 아르떼미오가 자신의 임종에 즈음하여 4대에 걸친 자신의 가족사를 회고하고 반성하면서, 멕시코의 민족형성과 문화, 경제발전과 그리고 근대화에 따른 사회변화상을 멕시코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마치 만화경을 보는듯이 전개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자크 죠세는 <아르떼미오의 <최후>를 평하여, "이 작품의 기본적인 테마는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는 혁명가, 비열한 출세주의자, 악랄한 기회주의자인 아르떼미오 끄루소로 대표되는 멕시코인에 의해 '배반당한 멕시코' 그 자체"라고 강조하면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주인공 아르떼미오의 길고 긴 임종의 고뇌의 입회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 현대 멕시코인의 '뿌리'를 알 수 있으며, 작가 카를로스 푸엔티스가 왜 라틴아메리카 문학권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