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무엇인가? 어거스틴은 서양에서 최초로 시간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연구하고 논술한 사람이다. 고백 록 11권에 있는 어거스틴의 이야기는 매우 간결하지만 시간의 문제의 복합성을 잘 보여준다.

"그러면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 내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만일 아무것도 흘러 지나가지 않으면 과거의 시간이란 없을 것 이요, 만일 아무것도 흘러오지 않으면 미래의 시간이란 없을 것이며, 만일 아무것도 현존하지 않는다면, 현재라는 시간이 없으리라는 것 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지금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지금 존재하지 않는데 이 두 가지 시간, 즉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하여 있게 되는 것입니까? 반면에 현재라는 시간이 항상 현재로 남아 있어 과거의 시간으로 흘러 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분명히 시간이 아니고 영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현재가 ― 시간이 되기 위해서 ― 반드시 과거로 지나가는 것으로만 존재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이 현재 '있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까? 그것은 현재 시간의 존재 이유가 지나가 없어져 버리는데 있다는 말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이란 비존재로 흘러 지나가는 것으로만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습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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