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로 직장인의 분석력을 높여주는 논리 트레이닝 출근길 30분 시리즈 1
오노다 히로카즈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통합논술 때문에 난리다. 각 학교 선생님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고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한다. 특히 논리는 정규 교과목에도 없다. 그런데도 논술과 논리는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닌다. 학원가 치고 논리와 논술 간판이 나란히 붙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논리적으로 기안을 쓰지 못해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줄 안다. 서점에 가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논리적 글쓰기 교재가 수두룩하다.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이나 21세기 북스의 <크리티컬 싱킹>이 바로 그런 책들이다. 주로 논리적 사고법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법을 훈련시키게끔 구성된 실용 논리학 책이다.

이렇게 ‘논리’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화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논리에 정말 약하다. 한국인은 논리보단 감정이 앞선다고 한다. 한국어도 영어와 달리 논리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논리적인 사람은 희귀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대접받는다. 확실히 우리에게 ‘논리’라는 것은 사람을 괴롭히는 마물 중 하나 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여기, 문제의 그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 출간 되었다. <논리 트레이닝>(더난. 2007)이 바로 그것. ‘퍼즐로 직장인의 사고력을 높인다’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직장인 뿐만아니라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쓴 오노다 히로카즈는 도쿄대학 의학부 보건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경제신문사에서 근무했다. 일본 우편체스협회 제21기 일본 챔피언, 국제통신 체스연맹 인터내셔널 마스터 및 일본 대표위원을 역임했다. <도전 논리퍼즐>, <논술 첫걸음>, <논리퍼즐 걸작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등을 저술한 ‘논리’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논리 전문가에 의해 출간된 이 책은 그래서 문제의 질을 확실히 보장한다. 허접한 문제가 거의 없다. 모든 문제가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성냥개비 퍼즐이나 단순한 도형 유형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을 밟아가고 추론을 해 봐야 답을 도출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물론 이런 논리 퍼즐 책이 이 책이 처음인 것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수십 종의 책들이 논리퍼즐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되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 보누스에서 나온 <멘사 논리 퍼즐>. 지금까지 나온 논리퍼즐 중에서 가장 문제가 참신하고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수록되어 있는 문제를 어느 정도 맞추면 두뇌가 명석한지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에 멘사 논리퍼즐은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멘사 퍼즐 문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바로 해설이 없다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하지만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인 모범답안 정도는 수록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푸는 사람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멘사 퍼즐은 답만 달랑 있다. 퍼즐은 무지 어려운데, 해설이 없으니 풀어본 사람이면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체계도 없다. 여러 유형의 퍼즐이 섞여 있고 난이도의 배열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논리 트레이닝>은 멘사 논리 퍼즐의 아쉬운 점을 깔끔하게 덜어주고 있다. 상세한 해설과 체계적인 퍼즐의 분류는 이 책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만약 멘사 논리퀴즈를 풀다가 포기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책에 애착이 가는 건,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퍼즐 책이 무척 친절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입문편을 따로 할애하여 예제 두 개를 실어놓고 있다. 논리퍼즐을 풀기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기본문제이다. 조건을 분석하는 것과 참·거짓을 구별하는 문제인데, 솔직히 이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거의 모든 퍼즐 문제의 반은 접근이 끝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퍼즐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친절함이다.

책은 각종 논리 퍼즐 문제를 8장으로 크게 분류하고, 장별로 비슷한 퍼즐 문제를 난이도의 배열에 따라 모아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장에 제일 처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뒤의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예컨대 이 책의 4장은 ‘지성과 통찰력 키우기’라는 장이다. 장 뒤에는 ‘유연한 사고를 기르자’라는 부제를 달아 그 장의 퍼즐이 어떤 특색을 띠고 있는지 ‘사고의 도표’를 통해 알려준다. 분류 기준은 사고의 치밀함, 통찰력, 번뜩임, 사고의 유연성, 사고의 치밀함 등이다. 이 장은 표대로라면 사고의 치밀함과 논리력 그리고 사고의 유연성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장을 분류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의 독특한 점과 가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1장 논리력 키우기_ 초보자를 위한 워밍업

2장 지적능력 키우기_ 두뇌 스트레칭을 하자

3장 분석적 사고력 키우기_ 생각의 기술을 연마하자

4장 지성과 통찰력 키우기_ 유연한 사고를 기르자

5장 번뜩이는 아이디어 키우기_ 잠자는 뇌를 깨우자

6장 내 안의 잠재능력 키우기_ 지적 도전자들을 위해

7장 수리능력 키우기_ 수리에 강한 사람이 되자

8장 숫자 퍼즐 즐기기_ 퍼즐로 두뇌의 힘을 단련하자

한편, 논리퀴즈를 푼다는 것은 심심풀이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지성을 함양하고 나아가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중요한 연습이다. 왜냐하면 창조적인 사람으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논리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논리적 사고가 곧 비판적 사고를 위한 기초라면 창조적 사고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완성되기에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논리퀴즈를 푸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자신이 명석하기를 바라는가? 직장에서 논리적 문제해결사로 통하고 싶은가? 그렇게 강렬히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논리 퍼즐을 푼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일 수 있다. 허나, 분명히 확신할 수 있는 건 이 책을 덮을 때쯤 그대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돼 있을 거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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