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스페셜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이동준 지음,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항상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는 친구들 주위에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더군다나 모인 그들의 얼굴은 항상 즐거운 표정이었다. 유머감각 있는 친구들은 어디서나 인기다. 천성적으로 썰렁한 나는 그런 그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유머감각으로 사람들을 후리는 그들의 능력에 질투심이 들기도 했으니까...그런데 알고 보니 그들은 열심히 그런 방면의 책을 탐독하고 자기것으로 승화시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음...역쉬 열정과 노력밖에는 없나부다..

인터넷이 발달하니 여기저기 유머가 넘쳐난다. 진짜 재미있는 유머만을 골라 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 이런 유머들을 빨리 캐취하여 그 유머를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써먹는 민첩한 사람들도 있다. 썰렁한 사람을 위한 개그집 비스무리한 책도 널려있다.
난 재미없는 사람이고 보니 가끔 이런 류의 책을 구경해 보곤한다. 읽지는 않고 구경만...나도 그런 능력을 길러볼까하고...언제나 그렇지 못하지만 서도..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릴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읽고나서도 어디다가 분류를 할지 난감하다.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식을 키워주는 교양도서도 아니고...그러면 어떤가 읽고 유쾌하면 그만인것을..

이 책은 유머집이 맞기는한데, 옛날에 인기있던 만득이씨리즈나 최불암씨리즈를 모아놓은 유머집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싸구려 유머가 아니라 품위있는 유머라할까...부제가 밝히고 있듯이 비범하고 기발하며 유쾌한 반전이 돋보이는 그런 책이다.

물론 키득키득 웃을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 배를 잡고 웃을 수 있는 애피소드도 있고 은근히 입이 돌아가게 하는 내용도 있다. 애피소드 마지막을 읽어야 전체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는 깜직한 글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그래 맞아!"하면서 무릎은 탁 치게 하는 공감가는 글들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랑과 우정, 나라마다 다른 문화, 여행, 일과 컴퓨터, 정치와 역사,나이듦과 추억 등의 주제로 전복적인 사고를 하는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쳐준다.

위트상식사전이라고 타이틀이 붙어있지만 상식사전이라 부르기에는 그 유쾌한 반전의 사고가 그분류를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유머에 관심이 없어서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아는 유머는 거의 없고 언제나 난 무릎을 치고 있었다..특히 남녀관계를 소재로 쓴 글들이 압권이랄만 했다. 거기서는 언제나 바보같이 무릎을 치고 고개만 끄덕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 누군가가 그랬다. 저자인 롤프 프래드리히가 그의 동료학자와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집필했다고. 음...웃긴 책을 진지한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집필하는 과정을 생각하니 그것도 또한 웃긴다. 웃긴것두 진지하게 연구하나 부다...

유쾌한 저자들의 유쾌한 발상과 내용에 책 읽은 후에도 계속 입가에 웃음이 남아있어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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