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황금성 초승달문고 37
이정아 글, 김재희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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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황금성은 참 재미난 동화입니다. 무엇보다 황금성이란 아이의 캐릭터가 너무 빛납니다. 커다란 머리(그림에선 뾰족뾰족 머털도사 마냥 솟은 머리입니다.), 납작한 코, 두터운 입술, 이런 외모는 주눅 들기 십상인 모양새지만, 황금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말썽을 피우는 녀석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생각을 멋대로 말하며 난감한 질문까지 해댑니다. 이런 황금성 덕분에 공개수업을 진행하는 베테랑 선생님마저 쩔쩔 매게 만듭니다.

 

모두 같은 유치원에서 올라온 초등학교 1학년, 황금성 만이 다른 곳에서 입학을 했지만, 금세 아이들을 사귈뿐더러 골목대장처럼 아이들의 놀이를 이끌어 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쳐서 아이들을 울게 만든답니다. 아이들의 이름으로 멋대로 별명을 붙여 부르거든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닌 별명인데, 아이 땐 너무나도 심각한 놀림이 되는 게 별명이죠. 저희 딸아이도 듣기 싫은 별명으로 불려 많이 울었답니다. 요즘은 같은 별명으로 불려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성이 붙어 상대하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별명을 붙여 울게 만드는 황금성이지만, 그런 녀석도 역시 어린 꼬마아이랍니다. 아이들이 황금성을 황금똥이라고 부르자 펑펑 울거든요.

 

이런 매력적인 아이 황금성과 함께 신나는 초등학교 1학년 교실로 달려가게 되는 동화 내 친구 황금성, 너무나도 재미난 동화입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고요.

 

이제 다섯 살 된 아들 녀석이 이 책을 읽어달라기에 그림 위주로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황금똥대목에선 까르르, 재미나 하네요. 기분이 울적해질 때마다 황금똥을 이야기하면 까르르 웃고요.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가 황금성이랍니다. 내 친구 황금성, 참 재미나고 매력적인 저학년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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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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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중단하고 방치하여 동네 아이들이 놀이터로 삼는 건물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주변엔 온통 어린이 발자국뿐. 범인의 발자국조차 남지 않은 현장. 시신은 다름 아닌 동네 기리하라 전당포의 주인 기리하라 요스케. 이에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가운데 용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 사고로 숨지게 되고, 또 다른 용의자는 집에서 가스를 틀어놓은 상태로 잠이 들고 말아 가스중독으로 죽고 만다. 이렇게 유력한 용의자들이 모두 사고사로 죽게 되고, 단서 하나 남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만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런데, 소설은 이 범인이 누구인지에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기리하라 요스케의 살해 사건과 사고사들이 벌어질 당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가스중독 사고사로 죽고 만 여인의 딸 유키호(유키호는 계속하여 성이 바뀌게 된다. 친엄마와 살 때, 양 엄마와 살 때, 그리고 결혼하여...), 살인사건 피해자인 전당포 주인의 아들 기리하라 료지가 그들이다. 어쩐지 분위기가 비슷한 두 아이들이 이제 중학생이 된 상태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러다 다시 고등학생.... 그리곤 대학생... 사회인 등.

 

이렇게 두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사건 사고들이 벌어지게 되는 형식이다. 처음 사건은 마치 잊어버린 양 다른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소설은 다소 산만하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더 집중하게 된다. 시점이 자꾸 바뀐다. 엄격히 시점은 3인칭으로 동일하지만, 중심으로 둔 관찰자(내지 주인공)가 바뀐다. 이들 관찰자는 두 중심 주인공인 료지와 유키호 주변의 인물들이다. 이렇게 계속하여 하나의 사건이 끝나면 시간이 훌쩍 경과하여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식이다. 주인공이 계속 변화하며 두 사람(료지, 유키호)를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진다는 점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수많은 사건들로 흥미진진함과 몰입도를 유지한다.

 

소설 속 유키호와 류지는 마치 악마의 화신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일을 주저하지 않고, 타인의 영혼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이들. 하지만, 이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 출발 선상에는 어린 영혼들을 향해 더럽고 파렴치한 폭력과 행동을 일삼는 어른들이 있다는 점이 소설이 주는 가장 묵직한 메시지다. 평범해 보이고 때론 성실한 생활자들, 힘겨운 삶의 무게 속에서 버텨나가는 갸륵한 생활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감춰진 더럽고 추악한 행동들이 결국엔 악마를 키워낸다.

 

,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타 소설들과는 달리 성행위가 다소 과감하게 묘사되기도 한다. 19금이란 사실.^^ 물론, 이런 장면들을 위한 묘사는 아니고, 성마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작가는 이런 모습을 통해, 악마를 만든 자들과 그 악마 역시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가운데 분량이 다소 긴 축에 속하기에 제법 긴 시간 작가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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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소녀, 청해진을 건너다 - 신라 어린이 역사 외교관 2
김용만 지음, 이상권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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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어린이 역사 외교관 시리즈> 두 번째 역사동화는 신라 소녀, 청해진을 건너다입니다.

 

먼저, <어린이 역사 외교관 시리즈>에 대해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에게 세계와 교류했던 진취적인 우리 역사와 열린 가치관을 알려 주는 역사 동화이다.(책 뒤 날개에서)

 

세계와 교류했던 진취적인 우리 역사를 알려주려는 역사 동화로서 신라를 다룬 것은 탁월한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신라의 강점은 바로 이런 교류, 교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역에 황금의 나라라고 알려졌던 신라. 동화는 남북국시대의 신라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장보고가 이미 청해진에 자리를 잡은 시대입니다.

 

    

신라 무역상인 금성상단단주 김유성의 딸인 선화, 그리고 아라비아 상인의 아들 신드바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선화와 신드바드는 친구가 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배워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던 차, 신드바드는 메카로 성지순례를 떠나게 되고, 선화 역시 무역선을 타고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무역항해를 떠나 만나기로 했던 아버지가 온대간대 없습니다. 소식도 없고요. 알고 보니 해적에게 붙잡힌 겁니다.

 

이에 청해진의 장보고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선화 역시 함께 하게 됩니다. 과연 해적의 손에서 아버지와 선원들을 구출해낼 수 있을까요?

 

 

역사 동화 신라 소녀, 청해진을 건너다는 당시 신라가 외국과의 교역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이런 자세는 동화 속 두 소년소녀인 선화와 신드바드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서로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마음과 눈과 귀를 열어 놓는 선화의 자세는 당시 신라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신라 소녀, 청해진을 건너다는 역사 동화입니다. ,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스토리를 먼저 쭉 읽을 것을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후에 동화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설명들을 찬찬히 읽으면 좋겠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동화를 읽는 중간 중간 이런 설명을 읽어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스토리의 재미가 줄어들 염려가 있기에, 자칫 동화를 교육동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염려됩니다. 물론, 이 책은 재미와 교육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 소중하지 않은 쪽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둘을 나눠 오롯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동화를 먼저 읽었다면 이번엔 동화 곳곳에 삽입된 설명들을 꼼꼼히 읽길 권합니다. 이것 역시 동화 스토리 못지않게 소중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또 하나, 이 책은 이슬람 문화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 가운데 이슬람 문화에 대한 책들은 생각밖에 매우 적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슬람 문화를 알게 해주는 또 하나의 좋은 책이라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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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캄과 메오 초승달문고 9
김송순 지음, 원혜영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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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모캄과 메오는 떠돌이 고양이 메오와 외국인 노동자 모캄의 이야기입니다. 둘의 공통점은 떠돌고 있다는 점이고, 약자의 자리에서 상대에게 언제나 오해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화 속 메오(이 이름은 모캄이 지어줬습니다.)는 농장의 오리를 잡아먹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농장의 오리를 지켜주려 못된 고양이들과 맞서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농장 주인에게 못된 고양이로 오해받고 쫓겨나게 됩니다. 외국인 노동자인 모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모만으로도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약자의 자리에 놓인 그들의 상황은 또한 못된 이들에게 차별과 착취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동화는 고양이 메오의 시선으로 진행됩니다. 고양이의 눈에 비취는 농장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약점을 움켜쥐고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못된 사업주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고양이의 눈에 비춰진 모습만이 아니라, 그런 못된 사업주들의 어린 자녀들(순수하고 맑은 시선을 잃지 않은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말입니다.

 

나보다 약한 이들에겐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업주와 그가 쫓는 도둑고양이(동화 속에는 농장의 오리를 몰래 잡아먹는 도둑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함부로 하는 불량 농장주의 모습은 고양이 메오의 눈에도 바람직하게 비춰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동화 속 농장주뿐일까요? 어쩌면, 수많은 길고양이 메오들의 눈에 한심하게 비춰질 이들이 우리 주변엔 얼마나 많을까요.

 

동화를 읽으며, 작은 시선에도 한심스럽지 않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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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녀석이야 작은책마을 15
황선미 지음, 정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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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고약한 녀석이야는 저학년 동화입니다. 숲속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 편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그러니, 하나의 장편 속 3장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고, 단편 세 편이 고약한 녀석능청이로 연결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꼬마 목수 반달이에선 반달이가, 건망증 할아버지에선 깔끔이가, 그리고 마지막 가시덩굴이 잡아간 능청이에선 재롱이와 초롱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그런 그들의 눈에 비춰지는 능청이는 참 고약한 녀석입니다. 매우 얄밉습니다. 뻔뻔스럽기도 하고요.

 

남의 것을 탐내고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하며, 강탈하고, 이용해먹는 못된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런 능청이가 어느 시점부터는 그렇게 못된 녀석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중엔 오히려 능청이의 그런 얄미운 태도마저 이해되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게 바로 고약한 녀석이야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약한 녀석이야능청이란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인 동화입니다.

  

  

아울러 숲속에서 펼치는 아이들의 모험 역시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아빠처럼 목수 일을 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반달이, 주운 보물지도(?)로 보물을 찾으려는 재롱이와 초롱이의 모험이 모험심을 뿜뿜 솟아나게 합니다.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 역시 귀엽고 아기자기 하고요. 저학년 동화로 딱 좋을 그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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