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약한 녀석이야 ㅣ 작은책마을 15
황선미 지음, 정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황선미 작가의 『고약한 녀석이야』는 저학년 동화입니다. 숲속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 편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그러니, 하나의 장편 속 3장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고, 단편 세 편이 ‘고약한 녀석’인 ‘능청이’로 연결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꼬마 목수 반달이」에선 반달이가, 「건망증 할아버지」에선 깔끔이가, 그리고 마지막 「가시덩굴이 잡아간 능청이」에선 재롱이와 초롱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그런 그들의 눈에 비춰지는 ‘능청이’는 참 고약한 녀석입니다. 매우 얄밉습니다. 뻔뻔스럽기도 하고요.
남의 것을 탐내고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하며, 강탈하고, 이용해먹는 못된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런 ‘능청이’가 어느 시점부터는 그렇게 못된 녀석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중엔 오히려 ‘능청이’의 그런 얄미운 태도마저 이해되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게 바로 『고약한 녀석이야』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약한 녀석이야』는 ‘능청이’란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인 동화입니다.

아울러 숲속에서 펼치는 아이들의 모험 역시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아빠처럼 목수 일을 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반달이, 주운 보물지도(?)로 보물을 찾으려는 재롱이와 초롱이의 모험이 모험심을 뿜뿜 솟아나게 합니다.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 역시 귀엽고 아기자기 하고요. 저학년 동화로 딱 좋을 그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