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귀신 가족 아이앤북 창작동화 44
원유순 지음, 주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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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순 작가의 신작 동화 바퀴 귀신 가족은 우리에게 각자 재능의 차이를 인정하라고 말해줍니다. 각자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누군가에게 어떤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겁니다. 동화 속 주인공 시우에게 그것은 바로 자전거 타기입니다.

 

시우 네 아빠는 자전거포 사장님입니다. 자전거 천국이라 불리는 양평에서 자전거를 빌려주기도 하고, 수리도 하고, 판매도 하는 <바퀴 귀신>이란 이름의 자전거포를 운영합니다. 어느 날 시우 아빠는 자전거 가족 달리기 대회에 온가족이 함께 출전하려 합니다. 우승하면 가게를 홍보할 수 있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아빠 계획에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다름 아닌 시우랍니다.

   

 

시우는 아무리 해도 자전거를 타지 못합니다. 마치 자전거 귀신이 있어 자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자전거만 타면 넘어집니다. 심지어 아빠가 보조바퀴를 달아준 네 발 자전거를 타도 넘어집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시우에겐 일어납니다.

 

세상에는 말이 되는 일만 생기는 건 아니다. 자전거포 아들이 자전거를 못 타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아니 자전거라면 끔찍하게 치를 떠는 일도 생기는 법이다.(16)

 

대회에 나가기로 한 시우 가족은 시우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시우는 가족의 골칫거리가 된 겁니다. 자전거를 못 탄다는 것이 골칫거리가 된다니 어째 이상하지만, 상황은 그렇습니다. 바로 이걸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골칫거리가 돼서는 안 되는 일이 골칫거리가 되는 상황이 사실 문제인 겁니다. 물론 시우가 노력하고 노력해서 결국엔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된다면 좋겠죠.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나는 할 수 있는데, 너는 왜 못하냐며 타박해선 안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일이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작가는 바로 이걸 동화를 통해 들려줍니다.

 

결국 가족들은 시우를 자전거 가족 달리기 대회에서 제외시킵니다. 함께 하면 좋지만, 아무래도 안 되니 어쩔 수 없는 거죠. 시우는 이제 자신을 괴롭히는 자전거 타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쪽이 서운하고, 허전합니다. 정말 시우는 자전거 가족 달리기 대회에서 혼자 제외되는 걸까요?

  

  

동화를 통해, 포기가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야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안되는 게 있다면, 고집을 내려놓고 내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럴 때, 포기는 또 다른 시작이 됩니다. 포기는 어쩌면,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그걸 해내는 출발이 됩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걸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선택만은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못하는 것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못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잘하는 것에 집중함으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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