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스
아담 루빈 지음, 다니엘 살미에리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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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되고 싶은 아이가 있습니다. 아인 로봇탈을 뒤집어 쓰고 가족들을 건듭니다. 아마 함께 놀자는 의도겠죠. 하지만, 책에 빠져 있는 아빠, 컴퓨터에 몰두한 엄마, 장난감 놀이에 한참인 동생, 모두들 자신의 일에만 몰두할 뿐, 아이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귀찮을 뿐이죠.

 

그런 아이에게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로봇 소스를 만들라는 겁니다. 비밀 제조법이 있다며 말이죠. 아인 결국 로봇 소스를 만듭니다. 그리곤 로봇 소스를 먹고 진짜 로봇이 됩니다.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커다란 로봇,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로봇이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로봇이 된 아이는 혼자입니다.

 

이젠 가족들과 너무 달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몸집이 커졌으니, 집에 들어갈 수도 없죠. 하지만, 걱정이 없습니다. 로봇 해독제가 있거든요. 이것을 먹으면, 다시 로봇으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그런데....

 

로봇이 된 소년, 아니 로봇은 이 해독제를 없애버립니다. 그리곤 자신이 가진 로봇 소스를 가족들에게 뿌리죠. 결국, 가족들도 모두 로봇이 되어 버렸답니다.

  

  

모두가 로봇이 된 가족. 이게 무슨 결말일까요? 그런데, 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책을 잡아당기고, 펼치고, 뒤집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죠. 바로 로봇들의 이야기가 말입니다. 그런데, 그 로봇 책 마지막 장면은,,,, 바로 처음 로봇 탈을 뒤집어쓰고, 로봇 흉내를 내던 그 모습으로 온 가족이 로봇 흉내를 내는 장면이랍니다. 이 마지막 장면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그림이 아닐까 싶어요.

 

진짜 로봇 소스는 가족의 함께함, 동참이 아닐까 싶어요. 각자 자신만의 일에 몰두하는 게 아닌, 아이와 함께 놀고, 함께 상상의 나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게 진짜 멋지고, 힘센 가족으로 변신하게 하는 로봇 소스인 거죠.

 

오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소스가 아닐까 싶어요. 가족이란 한 테두리 안에 있으면서도 어쩜 우린 각자가 아닌가 싶어요. 온종일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서로에겐 무관심한 모습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로봇 소스를 만들 비밀 제조법이 필요합니다.

 

그건, 곁에 있는 가족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가족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가족이 손 내밀 때, 사랑의 손으로 맞잡는 것. 가족의 고민, 아픔, 눈물, 기쁨, 행복을 함께 공유하는 것. 등등이 아닐까요? 우리 함께 이런 로봇 소스를 만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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