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 총리가 다스리는 나라 - 청소년을 위한 정치의 역사
김래주 지음, 조원빈 감수 / 북네스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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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터졌던 국정농단사건과 촛불시위, 그리고 대통령탄핵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 관심이 더 커진 느낌입니다. 물론, 여전히 정치권에 대해 불신과 거부감을 가지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도 적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촛불시위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치 관심과 참여에 대한 열망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때, 청소년들을 위한 정치의 역사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와 반갑습니다.

 

김래주 작가의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 총리가 다스리는 나라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책 제목을 보며, 궁금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느 나라는 대통령이, 어느 나라는 총리나 수상이 국가 원수 역할을 하는데, 이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더라고요.

 

책은 이 둘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나라의 형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그 역사를 간략하게 언급합니다. 이렇게 나라가 탄생함으로 정치가 행해지는데, 그 정치의 발전사는 어떻게 되는지 책은 잘 설명해줍니다. 로마 왕정시대부터 시작하여 공화정을 거쳐 황제정치로 나아가는 로마의 정치 역사. 세계에서 황제정치가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의 정치 역사. 한반도에서의 왕정의 시작. 봉건사회인 중세 유럽의 정치. 아픈 역사를 가진 아프리카와 남미의 정치. 민주주의의 진정한 뿌리가 되는 영국과 프랑스의 시민 혁명 등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치의 역사를 설명한 후에, 미국식 민주주의인 대통령제와 영국식 민주주의인 의원내각제, 이를 합쳐놓은 것과 같은 이원집정부제, 우린 이 가운데 어떤 형태인지 등 책 제목과 직접적 연관을 가진 내용들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책 제목으로 본다면,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에 대한 내용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처럼 여겨지지만, 정작 책은 정치의 역사를 설명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책의 부제로 청소년을 위한 정치의 역사가 달려 있습니다.). 이제 뒤편에서 본격적으로 국가원수가 대통령인 경우, 총리인 경우의 정치제도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아울러 여전히 왕정국가인 나라들, 공산국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책을 쭉 읽어보니, 정치의 역사에 대해 정리가 될뿐더러 잘 알지 못했던 내용들까지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정치 무관심은 나라를 더 나쁘게 만들 수는 있어도 결코 좋은 나라로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이 땅의 장차 주인인 청소년들이 이와 같은 책을 읽고 정치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이 땅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진정한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지 않게 될까 여겨집니다.

 

정권을 쟁취하는 게 정치의 목표라고 했지만, 그 목적은 국민 행복을 달성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226)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제도를 운용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치제도라 할지라도 그 안에 담겨진 사람이 바르게 운용하지 못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민주주의라 할지라도 완벽한 건 아니라고 말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다고 말합니다. 대신 그 허점을 통치자와 국민들이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감시하고 행동함으로 이 땅의 정치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치의 대명제를 벗어나지 않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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