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 법의학 교실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후속작 히포크라테스 우울과 시리즈를 이루고 있는 법의학 미스터리 소설이다.

 

우라와 의대 법의학교실이 그 중심 무대이며, 법의학교실의 절대자인 미쓰자키 도지로 교수, 미쓰자키 교수에게서 법의학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넘어온 푸른 눈 서양여의사 캐시 조교수, 그리고 이제 갓 법의학교실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연수의 쓰가노 마코토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소설은 쓰가노 마코토 3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며(흔히 시점을 이야기하는 4가지 중에 3인칭 주인공 시점이란 애당초 없다. 그런데, 요즘 소설들은 점차 시점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어떻게 보면, 제한적인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 것 같으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3인칭을 쓰면서 한 주인공의 시점(때론, ‘라고 칭하기까지 한다.)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편의상 3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칭해본다. 족보에도 없는 단어 맞으니, 족보에도 없는 단어라고 욕하지 마시길...^^), 여기에 또 한 인물 사이타마 현경의 고테가와 형사가 등장한다. 고테가와 형사는 그전 책들에서는 와타세 반장 밑에서 제법 실수가 많은 풋내기 형사로 등장하지만, 이제 <히포크라테스 시리즈>에서는 상당히 노회한 형사로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마코토는 해부경험이라고는 일천한 초짜 의사다. 그런 마코토는 내과의 쓰쿠바 교수의 지시에 의해 법의학교실에서 경험을 쌓고자 한다. 그런 마코토 앞에 놓이는 수많은 시신들. 그 시신들을 통해, 마코토는 시신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점차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건 시신 해부를 통해 눈으로 듣는 것이다.

 

소설은 이처럼 풋내기 법의학교실의 연수의 마코토가 법의학과 의사로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언급하는 환자란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포함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아 간다. 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시신들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들. 감춰진 진실이 밝혀진다는 의미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아니 쾌감을 지나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시신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시신의 몸이 들려주고,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법의학교실의 모습을 통해서.

 

어쩐지, 이 소설은 작가의 여타 작품들과 달리 반전이 없을 것 같았는데,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 같던 각기 다른 사건들, 그 부검 시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들 사건에 감춰진 범인이 있고, 이를 통해 의료계의 어둠을 고발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속편인 히포크라테스 우울을 먼저 읽었는데, 1편인 이 책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더 재미있다는 느낌이다(물론, 히포크라테스 우울역시 재미나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이로써 다 읽었는데, 1년에 4편씩은 쓰는 다작 작가이니, 조만간 신작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