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소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스도 야스타카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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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독특한 청소년소설을 만났다. 소설 쓰는 소설이란 제목의 소설. 이 책은 일본 작가 스도 야스타카의 소설로 책과콩나무 <책콩 청소년 시리즈> 21번째 책이다. 책 제목에 이끌려 책장을 펼치며 드는 물음은 두 가지였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건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소설을 써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걸까? 아님, 이 책을 통해 소설을 쓸 좋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까? 책은 이런 두 가지 내용 모두를 말하고 있다.

 

소설은 고교 문예부원인 네 명이 학교 문화제에 출품할 릴레이 소설을 계획하면서 시작된다. 10월에 있을 학교 문화제에 문예부의 활동으로 함께 소설을 써나가며, 그런 과정을 게시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쓴 작품은 문학상 공모에 출품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품은 것. 그리고 실제 소설을 써나가는 과정을 소설은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 소설을 실제 소설을 써나가는 과정을 스토리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스토리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설을 써나가는 과정을 통해, 실제 소설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문예창작에 대한 내용,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는 소설이다. 옮긴이는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실용서적이라 말하기도 한다.

  

  

딱딱한 글쓰기 책이 아닌 스토리를 가진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설 쓰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좋다. 소설을 재미나게 읽다보면, 문예부원들이 소설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써 내려가는 과정 등을 통해, 소설 쓰는 여정을 함께 함으로 한 편의 소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하게 되는지를 살펴보게 되는 재미도 있다.

 

여러 유익한 내용들을 만나게 되는데, 책 내용 가운데 유독 마음에 남는 내용이 있다. 그건, 소설을 쓰기 위해선 당연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좋은 작품 뿐 아니라 졸작도 읽어야 한다고 소설 속에서 말하고 있다.

 

명작은 당연히 읽어야 하고, 졸작도 읽을 필요가 있어. 안 읽으면 좋은지 나쁜지 분간을 못 하니까. 읽는 게 이기는 거야.”(158)

 

솔직히 여러 책들을 읽다보면, 괜히 시간낭비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격상 난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책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끝까지 읽곤 한다. 그러다 보니 다 읽은 후에도 뭔가 얻는 것 없이, 어떻게 이런 책을 냈을까 하며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런 책을 기성작가들이 추천한 경우에는 이런 책을 추천한 기성작가들의 양심 없음까지 싸잡아 비난한 적도 있다. 괜히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

 

그런데, 작가의 말을 통해, 그것 역시 결코 시간 낭비는 아님을 알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어떤 게 나쁜지를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 될 테니 말이다.

 

물론, 이 소설은 시간 낭비가 되진 않을 게다. 특히,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과 영감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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