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 한마당 아이들
우리아 지음, 이갑규 그림 / 한마당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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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한솔이는 설렙니다. 엄마 아빠가 일본으로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한솔이 혼자 있게 되었거든요. 자기를 봐주러 할머니가 오시기로 했지만, 그 전까지는 밤새 혼자 오락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게다가 이번 방학은 학원도 쉬기로 했고요. 한솔이가 요즘 푹 빠진 컴퓨터 오락은 임진왜란 게임입니다. 실감나게 왜군과 싸우는 게임이죠. 이 게임을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밤새 할 수 있단 생각에 설렘 가득입니다.

 

그런데, 한솔이의 바람처럼 되지 않습니다. 오시기로 약속한 것보다 하루 일찍 오신 할머니 때문이랍니다. 할머니는 한솔이가 오락하는 모습을 보고 한 번 해본다고 하시더니, 한솔이보다 더 임진왜란 게임에 푹 빠진 겁니다. 눈이 벌게질 정도로 오락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한솔이는 속상합니다.

 

드디어 오락을 하다 지친 할머니가 쉬는 틈을 타 임진왜란 게임을 하는데, 홍의장군의 백마가 한솔이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한솔이를 바라봅니다. 마치 할 말이 있다는 듯 말입니다. 그리곤 어느 순간 백마를 타고 임진왜란 당시의 현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같이 가자고 따라 나선 할머니와 함께 말입니다.

 

이렇게 한솔이는 임진왜란 한 복판에서 소년 의병이 되어 게임에서 익힌 전투 기술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기도 합니다. 할머니 역시 그렇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할머니를 비녀 꽂은 장군이라 부릅니다. 과연 한솔이와 할머니는 임진왜란 한복판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까요?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동화는 임진왜란 게임에 푹 빠진 주인공이 실제 역사 한 가운데로 들어가 겪게 되는 판타지 역사 동화입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 몸으로 느끼는 가운데, 한솔이는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 배우게 됩니다.

 

이야기 속 억배라는 소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맞심더. 근데 어무이가 나가서 나라를 지키라고 호통을 쳤습니더. 나라가 있어야 어무이도 살 수 있다고 했심더. 나라가 없으면 백성도 없심더. 나무를 베어 내도 뿌리가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잎이 돋는다 하데요. 하지만 뿌리가 뽑히면 나라는 사라지는 거라 했습니더.”(97)

 

왜란이란 위기상황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거죠. 아울러 한솔의 판타지 역사 여행을 함께 하게 되는 독자들 역시 나라 소중함을 알게 되고요.

 

동화 속에서 조선을 침략하여 괴롭히는 왜군들을 무찌르는 장면은 통쾌합니다. 동화는 이처럼 통쾌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나라사랑의 의미와 재미를 함께 주고 있습니다.

 

뿐 아니라, 신비한 시간여행을 통해, 역사 한 가운데 뛰어들었던 한솔이는 여행을 마친 후엔 컴퓨터 오락을 삭제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오락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 위해,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을 갖춰나가기 위해선 진짜 세상을 바라봐야 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이 오락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재미나니까요. 하지만, 너무 과한 오락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 역시 권장할 일이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우리 어린이 독자들이 책을 통해 재미를 찾고, 아울러 자신이 역사 앞에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해보고, 그 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솔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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