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베를 두드려라! 내친구 작은거인 55
홍종의 지음, 김주경 그림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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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의 작가의 영혼의 소리, 젬베라는 동화를 통해 만났던 젬베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작가는 이번엔 젬베를 두르려라!라는 제목의 동화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상이란 아이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 뒤에 남은 자들이 겪는 슬픔, 아픔, 통곡의 시간을 젬베라는 음악을 통해 이겨내고 견뎌내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세상이는 오랫동안 기른 반려견이 늙어 죽어가는 모습에 견디기 힘듭니다. 오죽하면 거짓말을 하고 조퇴까지 했답니다. 그런 세상이의 아빠는 아프리카 케냐에 계십니다. 수의사인 아빠는 케냐에서 가축들의 인공수정을 해주며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고 있답니다. 이번 방학 때, 아빠를 만나러 케냐로 가기로 계획되어 있고요.

 

그런데, 그 계획이 갑자기 앞당겨졌습니다. 아빠가 소에게 받혀 많이 다쳤다는 연락을 받은 겁니다. 이 소식에 엄마는 마치 세상을 향한 끈을 놓아버린 것처럼 힘겨워합니다.

 

케냐에 도착한 세상이를 기다리고 있는 소식은 아빠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미 아빠는 죽었던 겁니다. 그랬기에 엄마가 그렇게 힘겨워했던 겁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빠, 그리고 아빠가 아들 삼았다는 아프리카 아이 레테이파. 세상이는 레테이파도 싫습니다. 과연 세상이는 이 믿기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요? 견딜 수 없는 슬픔에 함몰된 세상이의 마음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동화 젬베를 두드려라!는 작가의 전작 영혼의 소리, 젬배2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함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레테이파는 이번 이야기에서는 조연 쯤 됩니다. 그러나 1편을 읽었을 때, 2편이 더욱 공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슬픔 가운데 마음을 닫아버린 세상이에게 레테이파가 자신의 젬베를 선물로 주는 장면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1편을 읽은 독자라면 다 알고 있듯 이 젬베는 레테이파에게는 생명처럼 소중한 물건입니다. 레테이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젬베입니다. 그런 젬베를 세상이에게 전해준 겁니다. 그런 레테이파의 마음을 세상이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1편을 읽은 독자는 알고 있지만, 그리고 저자 역시 알고 있겠지만, 정작 이야기 속의 세상이와 2편만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이 의미가 얼마나 전달될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음악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고,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해줍니다. 음악에는 이러한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작가는 바로 이런 음악의 힘이 세상이가 견뎌내야 할 슬픔을 녹여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전 동화를 읽는 내내 음악으로 인해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보다는 죽음 앞에 서 있는 세상이의 아픔, 견디기 힘겨운 그 슬픔이 유독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린 원치 않는 죽음 뒤에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수없이 보게 됩니다. 우리 역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고요. 이런 죽음 뒤에 남겨진 이들이 슬픔 속에 함몰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뭔가가 있길 소망합니다. 그것이 동화 속 젬베일 수도 있고,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건네는 레테이파의 손길일 수도 있겠죠. 무엇이든, 죽음 뒤에 남겨진 이들이 슬픔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뭔가가 죽음으로 인해 슬픔을 겪는 모든 이들 곁에 있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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