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 비행청소년 15
설흔 지음 / 풀빛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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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흔 작가의 어린이 도서를 많이 읽었는데, 청소년소설이 이번에 나왔습니다(알고 보니 작가는 청소년소설로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작가였네요.

 

소설 속 주인공 는 첫사랑 페이를 잊지 못합니다. 첫사랑 페이를 떠올리며 수성계곡을 찾은 는 그곳에서 거짓말처럼 페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들의 소중한 사랑의 흔적들이 담긴 시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사라진 페이. 첫사랑을 다시 만난 기쁨이 환상을 만들어 내는 걸까요? 수성계곡을 거닐며, ‘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나중에 가락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환상이 아닌 실제 다른 차원으로의 여행이라 이해됩니다. 수성계곡에서 타임슬립이 이루어진 겁니다.).

 

안평대군 이용이 살던 수성궁 그곳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또 다른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의 첫사랑 페이와 똑같이 생긴 궁녀 운영을 만나게 됩니다. 운영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고, 운영의 첫사랑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수성궁을 찾아 온 안평의 손님 김진사와 운영의 첫사랑입니다. ‘는 둘 사이에서 비밀스러운 오작교 노릇을 해야만 하는데, 문제는 안평 역시 운영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운영의 사랑이 이어지게 됩니다. 과연 이 첫사랑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여기에 또 하나의 첫사랑이 소설 속에 등장합니다. 바로 의 엄마와 페이 아빠와의 첫사랑이 말입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들의 첫사랑의 흔적이 바로 페이 아빠 서재에서 찾은 낡은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또한 와 페이의 첫사랑의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와 페이의 첫사랑까지. 소설은 이렇게 세 개의 첫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첫사랑은 어쩐지 애틋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소설 속 첫사랑들 역시 그런 느낌을 받게 합니다. 첫사랑은 또한 후회가 남습니다. 좀 더 잘 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 말입니다. 서툴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또한 그렇기에 순수한 느낌을 갖게도 하죠. 아직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순수한 열정과 설렘으로 가득한 사랑?

 

아무튼 설흔 작가의 청소년소설 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은 이런 첫사랑의 느낌들이 가득합니다. 사실, 타임 슬립의 상황이 다소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아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소설을 통해, 첫사랑의 풋풋함, 서투름, 열기, 그리고 후회와 아련함, 그리움 등의 감정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소설의 제목인 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은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뭘까요? 사랑하지만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 망설임? 아님,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아련하고 예쁘게 남게 될 기억? 모르겠네요.

 

아무튼 소설을 읽은 후엔 수성동계곡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얼마 전 겸재 정선에 대한 책을 읽으며, 수성동계곡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또 다시 소설 속에서 만나 깜짝 놀랐답니다. 소설 속 배경의 장소에 궁금함을 품어 봅니다. 수성계곡에서 소설 속 처럼 멋진 타임슬립을 경험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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