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틀 초승달 한림아동문학선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4학년인 에게 동생이 생겼습니다. 터울 많은 동생이니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울까요? 그런데, 안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생은 태어날 때, 거꾸로 태어나는 바람에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병명인지 의사들도 알지 못하지만, 뭐든 먹으면 바로 토해내 버립니다. 그러니 안의 동생 메이는 크질 못합니다.

 

병원에서조차 크게 기대하지 말라 하는 동생, ‘메이’. 이때부터 부모님은 온통 메이에게 매달립니다. 부모님은 메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집안은 온통 뒤죽박죽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주인공 의 마음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동생이 생겨 좋아하던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집안을 온통 뒤엉키게 만든 동생에 대한 미움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게 됩니다. 언제나 동생에게만 신경을 쓰는 부모님이 서운하기만 하고요. 한편 그런 마음을 품게 되는 자신을 향해 실망하기도 한답니다.

 

부모님들은 동생 메이에게 조금이라도 먹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결국 튜브를 통해, 우유를 뱃속으로 흘려 보내주고요. 그런 가운데 메이는 조금씩 커갑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에 비해 턱없이 작고 약하지만 말입니다. 과연 이런 메이를 향한 언니 안의 마음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동화는 장애를 가진 식구를 둔 가족의 힘겨움과 혼란스러움을 이야기합니다. 온통 뒤엉켜버린 일상들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안은 자신 역시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동생에게만 향해 있는 부모에 대해 서운해 합니다. 동생을 향한 미움의 감정, 포기해버렸으면 싶은 그런 마음도 보여줍니다. 아울러 이런 마음을 품고 있는 자신에 대한 실망도 보여주고요.

 

점차 동생에 대한 사랑을 알아가는 안은 학교 학예발표회에서 연극 서유기의 주인공을 맡았답니다. 연극을 보러 올 엄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연습하죠. 그런데, 동생도 함께 온대요. 안은 아직 동생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과연 안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동화는 이처럼 사랑하는 감정과는 또 달리 남들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감정도 보여줍니다. 동생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을 보며 또 자책하고 실망하는 그런 모습도 말입니다.

 

동화는 이처럼 장애를 가진 동생을 둔 언니,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어린 아이인 언니로서 가질 법한 마음의 갈등 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동화를 보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향해 때론 불쌍하다 여기는 것도 그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물론, 무례한 시선은 당연히 큰 상처가 되고 말입니다.

 

그런데, 동화의 제목이 왜 초이틀 초승달일까요? 그건, 지금 안의 가정 상태가 마치 달도 뜨지 않은 캄캄하게 어두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달이 기울면, 다시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작가는 말합니다. 동화 속 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이제 알고 있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될 때가 있어도 반드시 다시 차오른다는 걸. 내 위에도 밝은 내일이 찾아온다는 걸.”(137)

 

그렇습니다. 동화 속 안의 머리 위에,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메이의 머리 위에 달이 다시 차오르게 되길 소망합니다. 언젠가는 밝은 내일을 비춰줄 축복이 우뚝 솟아나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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