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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부회장 - 떠드는 아이들 1 ㅣ 노란 잠수함 2
송미경 지음, 하재욱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송미경 작가의 『떠드는 아이들 1: 어쩌다 부회장』은 우리로 하여금 진짜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조금 엉뚱하고,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 그런 ‘진짜 아이들’ 말입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부모간의 갈등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진짜 아이다운 생각과 행동 들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아이들의 ‘아이다움’을 부모는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정작 여전히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곤 하죠. 물론, 그런 간섭이 필요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 간섭들도 아이들이 성장함에 필요한 한 요소가 될 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어른의 시각에 아이들을 가둬두는 것은 아닌지 언제나 무섭게 생각될 때가 있답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동화 속에선 그런 시도와 시선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송미경 작가의 동화 『떠드는 아이들1: 어쩌다 부회장』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동화의 주인공 유리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여자아이입니다. 매우 귀엽고 매력적인 아이랍니다. 반에서 회장 부회장을 뽑는데, 회장은 아무도 손을 들지 않더니, 부회장을 하고 싶은 사람 손들어보라니 모두 손을 듭니다. 세 사람만 빼고 말입니다. 여기에 회장은 빠지니 두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손을 들었답니다. 주인공 유리 역시 들었는데, 그 이유는 언니가 부회장을 하며 자랑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회장 임명장이 얼마나 멋있던지, 유리는 바로 그 임명장 때문에 부회장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그리곤 실제 부회장이 되죠.
하지만, 유리는 부회장이 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리고 이젠 임명장을 받았으니, 부회장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예초 원하던 것은 부회장 임명장이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후회스러운 건, 공부를 못하는 유리에겐 부회장이 공부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마침 시험을 치르는데, 유리는 이번엔 100점을 맞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칩니다. 그런데, 첫 번째 문제가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겁니다. 100점을 받으려면 한 문제도 틀리면 안 되기 때문에 첫 번째 문제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뚫어지게 바라보며 첫 번째 문제와 씨름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 모르던 그 문제를 맞히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느라 시험 시간을 다 보내, 결국 한 문제만 맞게 되었답니다(그런데, 10문제에서 한 문제를 맞았는데, 동화 속에선 5점이라 말합니다. 10점이라 해야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동화 속 소소한 오류입니다.^^). 이렇게 100점을 맞기 위해 한 문제에 끝까지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이야말로 어쩌면 진짜 아이다운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바보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이처럼, 동화를 통해 어른들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 다른 접근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만나는 유리의 모습이 도리어 건강하다 생각되는 이유는 뭘까요? 동화의 제목이 『떠드는 아이들 1』이라 되어 있는 걸 보면, 앞으로도 이런 ‘진짜’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