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날이 오늘
서수영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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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하필의 상황들, 즉 원치 않는 방향으로 펼쳐지는 상황들을 만나곤 합니다.

 

평소엔 언제나 깔끔한 차림으로 다니던 사람이 딱 한 번 피치 못할 사정으로 씻지도 않고 후줄근한 차림으로 외출을 했는데, ‘하필마음에 두던 이성을 딱 마주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친구를 도와 뭔가를 하기로 했는데, 정말 기분 좋게 도와주고 싶었는데, ‘하필몸이 아파 도와주지 못할 수도 있고요.

 

세상을 살아가며 우린 수많은 하필의 상황들을 만나게 됩니다.

 

서수영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 하필 그날이 오늘은 바로 이런 하필생기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동네 일곱 멍멍이들이 복자네 공터에 모여 내일함께 모여 잔치를 벌이자고 합니다. 똘똘이네 집에서 오늘 밤 잔치를 벌인다며 말입니다. 똘똘이네 아줌마가 음식을 잔뜩 장만할 테니, 똘똘이가 음식을 잔뜩 싸오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음날 복자가 멍멍이들을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모두 하필벌어지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이죠. 똘똘이네는 하필 아줌마 아저씨가 싸우는 바람에 아줌마가 똘똘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버렸답니다. 해피네 할머니는 개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는 이장 아저씨의 말이 생각나 대문을 꼭 닫아버렸답니다. 하필 오늘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여섯 멍멍이들이 모두 복자네로 가지 못합니다.

  

  

멍멍이 친구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했던 복자는 혼자 외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복자네 집에서 멍멍이들을 기다리던 한 사람이 더 있었답니다. 바로 개 도둑이랍니다. 멍멍이들이 어제 복자네에 잔뜩 모였던 것을 보고 개들을 잡아갈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하필멍멍이들이 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책은 기대하지 못했던 재미난 결말을 맺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하필 그날이 오늘, 이 그림책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 상대에게 기대하던 것들이 있고, 그 기대를 상대 역시 채워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린 자칫 상대를 원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하필피치 못할 상황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림책 속의 여섯 멍멍이들은 모두 하필일이 생겼거든요. 모두 일부러 복자네에게 가지 않은 것은 아니랍니다. 어쩜, 내가 속상한 상황일지라도 상대에게 이런 하필의 상황이 생겼을지 모르겠다는 마음을 품는다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또한 하필왜 이런 상황이 나에게 주어질까 원망할 수도 있지만, 책 내용처럼 하필펼쳐지는 상황들이 도리어 생각하지도 못했던 또 다른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잠깐!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어.’ 하며, 조그만 상황을 크게 확대해서 핑계의 도구로 사용하진 말아야겠죠?

 

하필 그날이 오늘, 그림도 예쁘고 생각도 많아지게 하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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