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살랑!
패트릭 맥도넬 지음, 이창식 옮김 / 터치아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귀여운 강아지 얼이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듭니다. 맛난 밥을 먹을 때도, 신나게 공놀이를 할 때도, 꽃밭에 앉아 있을 때도 얼은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듭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이유에 대한 답은 무치라는 고양이가 대답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잘 모른답니다. 무치는 안다고 하면서도, 까먹었다고 핑계를 대기도 하고, 비밀이라며 딴청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유가 뭘까요? 드디어 무치는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건 바로 사랑이랍니다.

 

어쩌면 이런 내용이 다소 평범하고 단순한 것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림책 속에서 굳이 대답을 다른 강아지가 하는 게 아니라, 무치가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 하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이 안에 그림책의 진짜 메시지가 담겨 있더라고요.

 

무치는 고양이입니다. 그리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얼은 강아지고요. 흔히, 개와 고양이가 다투는 이유는 서로의 꼬리 신호를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화가 나면 꼬리를 바짝 세우는데,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들고 흔들죠. 이처럼 비슷한 모습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깁니다.

   

 

그래서 강아지 얼이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드는 이유에 대한 대답은 고양이 무치가 해야만 하는 겁니다. 이야기 속에서 무치는 결국 대답합니다. 얼이 자꾸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고양이 무치는 이제 강아지 얼이 꼬리를 흔드는 것은 화가 나서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임을 알게 된 겁니다. 이제 고양이와 개 사이의 오랜 오해가 사라집니다. 이제 둘은 꼭 포옹합니다.

  

  

오해가 사라지면 상대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됩니다. 상대의 사랑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곤 따스한 포옹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자, 평범한 것 같던 그림책이 너무 예쁜 내용으로 바뀝니다. 솔직히 처음엔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 치곤 너무 평범한 것 아닌가 했거든요. 그 평범함 속에 정말 따스한 이해와 사랑이 감춰져 있습니다. 오해의 장벽이 부서지는 엄청난 힘이 담겨 있고요. 그림도 참 예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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