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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 ㅣ 한국의 재발견 10
최은영 지음, 백지원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11월
평점 :
도서출판 개암나무에서 기획 출간되고 있는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한산 모시 이야기”입니다. 충남 서천의 한산 모시는 아주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만 유명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젠 세계 가운데 그 문화 가치를 인정받고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한산 모시 짜기’가 등재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한산 모시를 소재로 만들어진 동화가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최은영 작가의 『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란 창작동화입니다. 과연 한산 모시 이야기가 어떤 동화로 탄생되었을까 기대와 궁금증을 담아 책장을 펼쳐봅니다.

장래 희망이 가수인 수정이는 삼총사인 서영, 윤미와 함께 방송국에서 주관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에 나가려 합니다. 이들 삼총사는 항상 함께 어울리는데, 이들이 살고 있는 지현리라는 곳에서 함께 나고 자란 사이일뿐더러 12살 여자아이는 이 셋뿐이랍니다. 그러니 언제나 함께 어울리는 삼총사죠. 이들은 서바이벌 오디션을 위해 힙합으로 노래를 불러 동영상을 제작하려 합니다.
바로 모시 이야기를 힙합 가사로 쓰려 합니다. 처음엔 유치하고 촌스럽게 여겨 수정이는 반대했답니다. 사실, 수정이가 반대한 진짜 이유는 모시에 매달리는 엄마가 못마땅해서입니다. 엄마는 사람만 좋아 언제나 동네 사람들의 일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주곤 합니다. 품삯도 받지 않고 말입니다. 어떤 때는 뒷집 할머니의 모시 만드는 일을 돕느라 밤을 새우기도 하고요. 이런 엄마의 모습에 엄마가 좋아하는 모시 만드는 일이 수정에겐 밉습니다. 게다가 엄마는 요즘 모시 만드는 일을 수정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이렇게 엄마가 밉고, 모시가 지겹고 싫은 수정은 엄마에게 감춰진 사연들을 알아감으로 엄마에 대해 마음을 열고, 모시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삼총사는 어쩌면 유치하고 촌스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 진솔한 이야기, 게다가 모시를 만드는 여인들의 아픔과 애환이 담긴 진짜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아 힙합으로 부르게 됩니다.

동화 『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는 동화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있고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한산 모시에 대해 알게 해주고, 그 모시에 담긴 애환, 그들의 꿈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이면에는 그 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수많은 이들의 큰 희생과 땀방울이 서려 있는지도 알게 해주고 말입니다.
동화 속에서 수정의 엄마가 부르고, 후엔 수정이 힙합 곡에 넣은 가사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베틀 걸어 한 필 짜면 닭이 울고 날이 샌다
피를 매어 짠 모신데 어찌 이리 곱고 희냐
베틀에서 허리 펴니 이 내 몸은 백발이라(115쪽)
모시를 짜는 인생들이 얼마나 힘겹게 그 길을 걸어왔는지를 짐작케 하는 노래입니다. 피를 매어 짜서 곱고 흰 모시가 되었다는 내용에선 모시가 단순히 하나의 천 조각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모시를 짜온 수많은 여인들의 정성과 땀방울, 애환과 노력, 인내와 수고가 한 땀 한 땀 짜여서 된 천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동화 뒤편에는 한산 모시에 대한 이런저런 내용들을 설명해 주고 있어, 이 부분 역시 좋습니다. 마치 한산 모시관에 직접 방문하여 그곳 전시된 내용들을 살펴보며 공부하는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