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나무 국민서관 그림동화 35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 꿀벌 나무를 소개해 봅니다.

 

이 책은 주인공 초롱이가 책을 읽기 싫어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할아버지는 책 읽기 싫어하는 소녀를 위해 꿀벌 나무를 찾아보자고 합니다. ‘꿀벌 나무가 뭘까요? 과연 뭘까 궁금했는데, 벌집이 달려 있는 나무를 말하는 거랍니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데리고 밖에 나가 꽃밭에서 꿀을 모으고 있는 벌들을 몇 마리 잡아 유리병 속에 넣습니다. 그리곤 한 마리를 풀어 벌 뒤를 쫓아가는 거죠. 벌들이 사는 집, ‘꿀벌 나무까지 말입니다. 가다가 벌을 놓치면 또 다른 벌 한 마리를 풀어놓고 이런 식으로 꿀벌 나무를 찾아가는 겁니다.

 

이렇게 벌을 쫓아가는 가운데,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기울이며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결국엔 제법 많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벌을 쫓아가죠. 어른들은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양 즐거워하며 달립니다. 벌을 따라 말입니다. 그리곤 결국 벌꿀을 잔뜩 따서는 파티를 벌이고요.

 

이렇게 꿀벌 나무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함께 파티를 벌이는 장면 등을 통해, 초롱이의 따분하던 시간은 너무나도 흥겹고 재미난 시간들로 변해갑니다. 벌꿀의 달콤함이 가득한 시간이 되고요.

 

이렇게 벌을 풀어 놓고 쫓아가는 장면이 동화의 전부를 이룹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꿀벌 나무를 통해 한바탕 어우러짐의 장이 펼쳐집니다. 이런 모습이 압권이죠.

 

그런데, 더 압권인 장면은 마지막 장면입니다. 할아버지는 손녀와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낸 후 집에서 책 한 권을 꺼내, 그 책표지 위에 꿀 한 숟갈을 떠서 얹습니다. 그리곤 책을 손녀 초롱이에게 내밀어 꿀을 맛보게 하죠. 책 위의 꿀은 당연히 달콤하고요.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책 속에도 바로 그렇게 달콤한 게 있단다!”

모험, 지식, 지혜... 그런 것들 말이야. 하지만 그건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직접 찾아야 한단다. 우리가 꿀벌 나무를 찾기 위해서 벌을 뒤쫓아 가듯, 너는 책장을 넘기면서 그것들을 찾아가야 하는 거란다!”

 

어쩌면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던 작가의 경험이 이 책에도 조금은 담겨 있는 것 같네요. 특히, 책 속에 담긴 것들이 마치 벌꿀처럼 달콤하다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작가의 고백이겠고요.

 

이렇게 벌꿀처럼 달콤한 책속의 다양한 내용들을 우리 아이들도 직접 찾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진짜 꿀벌 나무는 책 속에 있음을 알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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