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1단 작은책마을 5
김영주 지음, 정문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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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고 있는 <작은 책마을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김영주 작가의 바보 1은 이러한 <작은 책마을> 시리즈 5번째 책으로 두 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동화 바보 1은 언제나 구구단 1단만을 외우는 아이입니다. 어리숙하지만 순박하고 맑은 아이입니다. 같은 반에 곰발바닥이라는 덩치 큰 녀석이 있답니다. 친구들 물건 가운데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빌려가 돌려주지 않는 못된 녀석이죠.

 

하루는 바보1단이 놀이터에서 놀다 도깨비를 만나고 함께 놀게 됩니다. 도깨비는 함께 노는 사람에겐 보답을 하는 존재로 알려졌죠? 동화 속 도깨비 역시 그렇습니다. 바보1단에게 똑똑해지는 단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보자기 등을 선물로 줍니다. 물론, 이것들은 곰발바닥에게 모두 빼앗기고 말죠. 이런 못된 녀석 곰발바닥에게 도깨비가 신나게 복수해 주는 내용입니다.

 

물론, 그 복수는 과하지 않습니다. 폭력의 자리를 또 다른 폭력이 대신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유쾌하고 재미난 복수입니다. 귀엽기도 하고요. 그렇게 당하며 개과천선(?)하는 곰발바닥도 귀여운 면이 있고 말이죠.

 

두 번째 동화 거미손은 날마다 까불다 선생님에게 혼나기만 하는 관식이 이야기입니다. 어떤 벌을 줘도 통제하기 어려운 관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리하던 선생님에게 어느 날 이상한 아저씨(도깨비)가 찾아와 마법의 풀을 주고 갑니다. 여기에 거미줄과 풀을 섞어 붙여주면 1시간 동안은 절대 떨어지는 않는 풀이랍니다. 1시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떨어지고요. 이런 신기한 풀을 선생님은 좋다고 아이들에게 사용합니다. 물론, 관식이에게는 더 많이 사용하고 말이죠. 이제 아이들은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지 못하는 관식이는 이것마저 극복해냅니다. 그 어려운 걸 계속 해내는 관식이가 참 대단하네요.

 

두 번째 동화는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통제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언제나 통통 튀는 상상력과 재치를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통제 아래 힘겨워하고 점차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런데, 도깨비가 나타나 이런 아이들의 생기를 억누르는 것 같더니 알고 보니 아이들에게 자유로움을 선물해 주네요. 우리 아이들의 자유로움이 빛을 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참 자유로워야 할 아이들을 하나의 틀 안에서 꼼짝 못하게 통제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두 편의 단편 모두 도깨비가 등장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울러 도깨비는 약자를 돕는 존재, 억눌린 동심을 해방시켜 주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음도 의미 있네요. 이런 고마운 도깨비가 현실 속 아이들에게도 곁에 있다면 좋겠네요. 아니 어쩌면 이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아이들을 돕고 위하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아이들에게만은 도깨비와 같은 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존재 부모님 말입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아이들을 마치 나의 아이로 여기며 이러한 도깨비 아닌 도깨비들이 되어 도울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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