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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드림 학원 황금 헬멧의 비밀 ㅣ 솜사탕 문고
강효미 지음, 최주리 그림 / 머스트비 / 2017년 11월
평점 :
머리에 쓰고만 있으면 성적이 오르는 헬멧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화 속에서 정말 그런 헬멧이 등장했습니다. 일명 황금 헬멧이랍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이런 기술을 탐냈지만, 조국을 위해 귀국하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학원을 차렸다고 하네요. 이름 하여 ‘드림드림 학원’이랍니다.
성적이 오른다는 말에, 게다가 외국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라는 말에, 유명한 박사라는 말에 학부모들은 너도나도 학원등록을 함으로 순식간에 드림드림 학원은 만원이 됩니다. 드림드림 학원은 순식간에 결원이 생기면 등록하기 위한 대기자들이 엄청 많은 학원이 됩니다.

신기한 것은 이 헬멧을 쓰기만 하면 졸음이 온답니다. 박사님의 말에 의하면 뇌파를 건드려 머리가 좋아지게 하고 성적이 오르게 한다고 하는데, 학원에 가서 배우는 것은 하나도 없고 한 시간 동안 잠만 자다 오는 아이들. 신기하게도 그런데도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드림드림 학원에서 황금헬멧을 쓰고 난 뒤에 다음 시간에 공부하는 학원에서는 공부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요. 정말 신기한 헬멧이네요.
그런데, 어쩌죠? 드림드림 학원 원장과 박사도 모두 사기꾼이었데요. 엄청난 연구비와 제작비를 들인 황금 헬멧은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 헬멧이래요. 그것도 오천 원짜리요. 그런데, 아이들의 성적이 오른 이유는 뭘까요?

머스트비에서 출간된 강효미 작가의 『드림드림 학원 황금 헬멧의 비밀』을 참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그런데, 뒷끝이 조금 씁쓸해요. 오늘 우리들의 모습 때문에 말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뺑뺑이 돌릴수록 성적이 오른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면서도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더라고요. 이런 모습들이 떠올라 씁쓸했답니다.
동화 속에서 엉터리 헬멧을 쓰고 단지 한 시간동안 잠을 잔 것뿐인데, 아이들의 성적이 올랐다는 것은 가볍게 여길 대목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계속 뺑뺑이를 돌며 공부를 하면 효율성이 있을까요?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머리가 멍하면 어떤 일도 효율적이지 않더라고요. 참신한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요. 머리가 멍할 정도로 힘들 땐, 잠시 쪽잠이라도 자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 져서 능률도 오르고 말이죠.
우리의 아이들이 마치 좀비처럼 멍한 상태로 이리저리 뺑뺑이만 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하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드림드림 학원의 황금 헬멧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동화 속 사기꾼 아저씨야말로 어쩌면 진짜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동화는 아이들보다도 엄마 아빠가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