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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대로가 아닌 이대로 ㅣ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고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안오일 작가의 『욱대로가 아닌 이대로』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작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의 후속작품입니다. 이번엔 ‘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대로는 화가 나면 욱하고 소리부터 지릅니다. 상대의 마음을 후벼 파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잘못했는데, 왜 자신에게 다들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로는 ‘욱대로’라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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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로에게도 여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민희란 아이인데, 그림을 잘 그립니다. 민희는 대로에게 다람쥐 두 마리가 있는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물론, 대로는 이 그림을 액자에 넣어 방에 걸어 놨고요. 그런데, 어느 날 그림 속 다람쥐 한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이에 대로는 알콩이를 찾아 그림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상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이야기는 이처럼 그림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에 등장했던 애롱이가 그림 속 나라에서 등장하네요. 그림 속 나라에는 ‘진짜 숲’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도 식물도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멋진 나라입니다. 그런데, 커다란 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애롱이는 대로에게 말합니다. 세 번의 시험을 거쳐 모두 통과하면 커다란 문을 지나 ‘진짜 숲’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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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로는 세 개의 시험을 거치게 됩니다.
‘들여다보기’에서는 싸우고 있는 토끼와 원숭이를 화해시켜야만 합니다. 이런 다툼과 화해를 통해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대로는 느낍니다.
‘돌아온 말’에서는 어두운 동굴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곳엔 박쥐가 나쁜 말들을 잔뜩 모아놓은 상자가 있습니다. 이 상자 속에 있는 나쁜 말은 사실 대로가 한 말들입니다. 이 나쁜 말들 가운데 세 개의 말을 좋은 말로 바꿔놓아야만 합니다. 과연 대로는 자신이 했던 못된 말들, 나쁜 말들을 같은 상황 속에서 좋은 말로 바꿔 할 수 있을까요?
‘한 번 들어보렴’에서는 누군가의 속상한 마음을 잘 들어주는 시험입니다. 세 사람의 속상한 마음을 잘 들어주게 되면, 시험을 통과하게 되고, 앙상하던 나무에는 잎이 달리게 됩니다. 언제나 친구들을 속상하게 하는 말을 하던 대로가 이번에는 속상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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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화는 ‘화’라는 감정에서 보이는 반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화가 날 때, 화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내는 것 역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동화는 화를 잘 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화가 난다고 상대에게 함부로 큰소리치거나 나쁜 말로 공격하여 상대의 가슴에 상처 주는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도 알려줍니다.
사실 동화 속 주인공 대로 뿐 아니라, 우리 역시 화가 난다고 함부로 내뱉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사소한 일이 끔찍한 다툼과 결말로 이어지는 사건들을 종종 보게 되기도 하고요.
이 책, 『욱대로가 아닌 이대로』를 제대로 읽는 어린이들이라면 앞으로는 지혜롭게 화를 낼 것이며, ‘화’라는 감정 앞에 지혜롭게 행동하게 되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