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위대한 클래식
마크 트웨인 지음, 이선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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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는 시내에 다녀오실 때마다 언제나 책을 사 오시곤 했습니다. 아버지의 책과 함께 우리 형제들이 책들을 몇 권씩 사오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출간되지 않는 모 출판사의 문고판 서적들 백 여 권이 우리들의 소중한 책읽기의 텃밭이었습니다. 여러 책들 가운데 모험이란 막연한 동경을 심어줬던 책들이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몇 권만 뽑으라면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을 첫 번째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톰 소여의 모험만은 여러 번 읽었던 기억입니다.

 

어린 시절 모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심어줬던 바로 그 책, 톰 소여의 모험이 금번 출판사 크레용하우스에서 새롭게 번역 출간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해 각색된 책입니다. 그렇기에 각색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샤를로트 그로스테트 란 분이 각색하였는데, 책을 읽어보면, 무난하게 잘 각색하였고 번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 동경심이 다시 살아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책을 읽으며 한참을 웃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딸아이(초등 4)가 슬쩍 관심을 기울입니다. 재미있느냐며 말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읽었던 생각도 나고, 책도 재미나게 잘 되어 있다고 했더니, 냉큼 책을 가져가 읽네요. 혹시 여자아이라서 다른 느낌이면 어쩔까 노파심을 가졌지만, 재미있다고 하네요.

  

  

톰 소여의 모험하면 떠오르는 명장면들이 많습니다. 하기싫은 울타리 칠을 해야 하는데, 꾀를 낸 톰이 이 기회를 통해 오히려 부자가 되는 장면, 그렇게 얻은 것들로 성경암송 쿠폰을 사는 장면, 판사님 앞에서 성경책을 받는 장면, 죽은 고양이를 가지고 공동묘지에 찾아가는 장면, 무인도로 가출하는 장면, 자신들의 시신을 찾는 작업을 세 친구들이 목격하는 장면, 몰래 이모에게 찾아갔던 장면, 장례식에 짠~ 하고 나타나는 장면,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장면, 동굴로 놀러 가는 장면, 동굴에서 길을 잃은 장면, 보물을 찾는 장면, 등등 참 많은 장면들이 이 작은 책 안에 다 담겨 있음이 놀랍더라고요. 게다가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읽었던 내용들이 놀랍게도 조금 전 읽었던 장면처럼 다시 떠오르는 것도 놀라웠고요.

  

  

톰과 허클베리가 황금을 찾아내는 장면은 마치 내가 찾은 것처럼 흥분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제일 빵 터진 장면은 물건들로 산 성경암송구절 쿠폰으로 성경을 받을 때, 질문에 대해 답하는 부분이었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처음으로 제자가 된 두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톰이,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대답하는 장면 말입니다.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바로 이 순간 딸아이가 저에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물었답니다.).

 

아무튼 다시 만난 톰 소여의 모험을 읽는 시간이 참 행복했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봤답니다. 사실, 톰이 벌이는 행동들이 지금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어린 녀석이 가출이나 하다니, 요런 녀석들은 다리를 댕강! 해야 할까요? 그런데, 톰의 모습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 수박 서리를 하다 들켜도 그리 큰 문제가 없었던 것과 같은 느낌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이제는 톰의 모험은 진짜 책 속에서만 만나야 하는 걸까 하는 서글픈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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