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책 1 - 마법사 카데하르
에릭 롬므 지음, 정미애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작가의 판타지 소설 별들의 책은 프랑스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이라 한다. 전 세계 2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판타지 소설(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2007년 기준.), 과연 어떤 신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본다.

 

1권은 마법사 카데하르란 제목인데, 무엇보다 먼저 색다른 세계관을 만나게 된다. 소설이 설정하는 세계관은 중간계에 존재하는 세상이다. 현실 세계가 있고, 비현실 세계가 있는데, 이 두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이스국 이라는 나라다. 현실 세계 프랑스의 몇몇 고위관리들에게만 알려진 세상으로 프랑스의 마지막 주로 인식하기도 하는 세상이 이스국이다.

 

현실 세계 이스국 비현실 세계, 이들 세계를 연결하는 문이 존재하기에, 이들 세계간의 왕래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들 세계간의 왕래가 가능하지 않으며, 몇몇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만이 이 문을 통과하여 다른 세계로 왕래 할 수 있다.

 

이스국의 또 하나의 재미난 모습은 이곳은 마차를 타고 다니고 기사가 존재하는 중세 풍경이면서, 컴퓨터를 하고, tv를 보는 현대적 문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기이모는 식빵에 뉴텔라를 발라 먹는 것을 즐겨한다. 이처럼, 이스국은 중세와 현대의 모습이 혼합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경을 위협하는 문명은 거부한다. 그래서 이스국은 차가 없고 마차를 타고 다닌다. 이렇게 설정된 소설의 세계관이 상당히 흥미롭다.

 

그럼 1마법사 카데하르내용을 살짝 살펴보자. 주인공 기이모는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로 이로 인해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곤 한다. 특히, 아가트라는 소녀의 패거리는 기이모를 상습적으로 괴롭히곤 한다. 이렇게 일견 내세울 것 없는 연약한 소년 기이모는 어느 날 마법사 카데하르의 선택을 받게 되면서 인생이 달라진다. 다소 연약한 신체 조건에도 기사가 되고 싶어 하던 기이모는 마법사 카데하르를 따라다니며, 마법사 수업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기이모는 마법사로서의 엄청난 재능이 감춰져 있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카트가 어느 날 비현실 세계에서 온 괴물들에게 붙잡혀 납치당하게 되는 데, 알고 보니, 누군가 기이모 자신을 납치하려던 것이었음을 알게 되고. 이에 기이모는 자신의 오랜 친구들과 함께 비현실 세계로 가는 문을 열게 된다. 물론 마법으로 말이다. 하지만, 마법의 주문을 잘못 외는 바람에 다섯 친구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다른 공간으로 비현실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과연 이들은 한 곳으로 무사히 모이게 될까? 그리고 그들이 목적한 것처럼 아카트를 구해내 이스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여기에 마법 훈련을 받은 기이모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걸까?

 

1권에서는 기이모가 마법사 생도가 되고, 마법 훈련을 받게 되는 장면. 자신의 오랜 친구들과 함께 비현실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장면. 각자 위기를 헤쳐 나가는 가운데, 새로운 인연과 관계를 맺게 되는 장면. 기이모를 괴롭히던 녀석들과의 관계가 새롭게 변해가는 과정. 등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 가운데 기이모가 마법사로서 성장하게 되는 과정.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우정과 이들이 보여주는 용기 등은 별들의 책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가치들이다.

 

아울러 소설 속 비현실 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살아있는 사막이나 불타는 바다, 그리고 여러 신비한 생명체들의 존재 역시 소설을 흥미롭게 해주는 요소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은 모두 소설 속 이스국을 부러워할 것 같다. 물론 이스국 학생들은 학기 중엔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하며, 부모들 역시 공부를 하도록 닦달하곤 한다. 이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두 달여의 긴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완전히 공부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도, 어떤 어른도 아이들을 공부와 연관시키지 않는다. 오롯이 쉼과 자유,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한다. 이런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야말로 판타지가 아닐까? 물론,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이 현실적으로 그런 자유를 누리긴 쉽지 않을게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으로 자유를 누리고, 모험의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것이야말로 판타지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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