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우울 법의학 교실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안녕, 드뷔시(북에이드, 2010)로 제8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소설을 냈는데,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1편인 히포크라테스 선서(파주: 블루홀식스, 2017)에 이어 속편인 히프크라테스 우울이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금번 출간되었다.

 

2편이기에 전작을 먼저 읽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전작을 읽지 않고 읽은 2편은 조금도 무리가 없이 내용이 진행된다. 그러니 1편을 읽지 않은 독자라 할지라도 이 책을 선택하는데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설은 법의학과 미스터리가 결합되어 있다. 법의학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 이야기. 법의학을 통해, 죽은 자의 소리 없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이를 통해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법의학 미스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죽은 자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소설 속에서 트릭이 난무하진 않는다. 감춰진 사건에 법의학의 칼이 더해질 때, 시체는 몸으로 감춰진 진실을 말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공력이겠고.

 

소설 속 우라와 의대에는 법의학의 권위자인 미쓰자키 교수가 있다. 그리고 시체를 사랑하는 미국인 조교수 캐시(외국인이란 점이 때론 어눌함에 감춰진 직설적인 어법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새내기 법의학자인 조교 마코토. 그리고 대학에 사건을 물어오는 고테가와 형사. 이들이 소설의 대표적 등장인물이다. 이 가운데 마코토와 고테가와가 콤비를 이루는데, 둘 간의 애정전선의 변화 내지 발전 역시 소설의 소소한 재미다. 아울러, 마코토가 법의학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고, 괴팍한 미쓰자키 교수를 닮아가는 부분, 즉 마코토의 법의학자로서의 성장 역시 소설 속 소소한 재미라 할 수 있다.

 

떨어뜨리다, 달구다, 태우다, 멈추다, 매달다, 폭로하다 란 소제목의 6편의 사건이 소설 속에서 언급된다. 이들 6편의 사건들은 각기 별개의 사건들이지만, 소설 전체의 틀로는 커렉터란 존재로 묶어준다. 현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특별한 사연이 없이 부검 없이 처리되는 수많은 사건들 가운데는 부검을 통해 진실을 파헤쳐야 할 사건들이 있다는 제보가 현경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곤 한다. ‘커렉터란 이름으로. 한 마디로 사건들의 부검을 요청하는 제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라와 의대 법의학 담당자들은 과도한 업무로 내몰리게 되고. 현경의 예산도, 우라와 의대 법의학과 예산도 바닥나기에 이른다. 물론, 그런 가운데 실제 자칫 묻힐 뻔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과연 커렉터의 정체는 무엇이며, ‘커렉터가 목적하는 바는 무엇일까? 정말 그 이름처럼 뭔가 진실을 향한 교정을 꿈꾸는 걸까, 아님 또 다른 의도가 감춰진 걸까?

 

사실, 6편의 사건들 가운데 한 건을 제외하고는 커렉터란 존재와 직접적 연결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을 읽다 문득, ‘맞아. 커렉터란 존재가 있었지.’ 하고 잊었던 커렉터를 다시 떠올려야 할 정도로 사건들 속에 커렉터의 개입은 미약하다. 이런 부분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각 6편의 사건들이 부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과 내용은 흥미 가득하다. 전작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전작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을 품을 정도로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죽은 자의 몸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법의학 미스터리 소설, 히포크라테스 우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 매력을 물씬 느낄만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