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뚝딱 스케치 - 3분이면 머릿속 생각이 종이 위에 구현된다!
야마다 마사오 지음, 이은정 옮김 / 더숲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부럽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태껏 그림으로 칭찬받아본 적이 없다. 딱 한번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내 이름이 아닌 동생의 이름으로. 사연은 이렇다. 동생 그림 숙제를 대신 해줬는데, 아뿔싸! 그 그림이 학교 대표작으로 뽑혀 시군 대회에 출품되었고, 덜컥 상을 받아버린 게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내가 잘 그려서라기보다는 3년이란 터울, 수준의 차이가 있어서 일게다.

 

중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항상 불만이던 것은 미술선생님이 우릴 야외로 끌고 나가는 것까진 좋은데, 그냥 그리란다.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긴 셈.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그리지만, 뭘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는 나 같은 녀석들은 한 시간 동안 노닥거리다 시간에 쫓겨 괴발개발 그려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니 그림 실력이 늘 턱이 없다.

 

그림은 못 그리면서도 한번쯤 배워보고 싶다는 로망은 언제나 품고 사는 나. 그러던 차 놀라운 책을 만났다. “손재주가 없는 철수도 처음 그리는 영희도 할 수 있다!”는 선전 문구가 표지에 떡하니 적힌 책. 책 제목도 3분 뚝딱 스케치.

 

그렇다. 이 책은 3분 동안 말 그대로 뚝딱 스케치를 완성하도록 하는 책이다. 길게는 5분 정도면 그림 하나를 완성하는 비결이라니 참 놀랍다. 이렇게 3-5분에 뚝딱 완성하는 스케치를 저자는 잠깐 스케치라 부른다.

 

책은 친절하게 잠깐 스케치의 방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필기구는 무엇을 사용해야 하는지. 검정색 색연필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스케치의 매력과 장점은 무엇인지 등부터 시작하여 선과 원을 그리는 방법과 훈련. 원근감의 표현. 선 두 개가 주는 살아있는 표현의 느낌. ‘생략화법잠깐 스케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와 그 예. 테마는 하나만 정해야 한다는 것. 선 그리는 순서. 사물 그리기를 지나, 인물과 풍경의 스케치. 등 다양한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어쩐지 자신감이 생긴다. 하라는 대로 종이에 쓱싹 쓱싹 해봤더니, ‘~ 이렇게 멋진 그림이...’는 아니고, 역시 쉽지마는 않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난 후엔 집중해서 그려야 할 내용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쉽게 느낌을 살려낼 수 있는지. 특히, ‘생략 화법의 다양한 활용과 중요함에 대해 알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꾸준히 연습해 본다면 멀지 않은 시일에 실력의 향상을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갖게도 된다.

 

아무튼 잠깐 스케치가 무엇인지 맛을 봤다. 그리고 그 안에 다양한 기술과 주의해야 할 점들을 배웠다. 이제 종이 위에 쓱싹 쓱싹 연습해 보자. 그럼, 말 그대로 3분 만에 뚝딱 스케치 하나 완성하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무엇보다 멋진 풍경들을 보며, 사진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그런 그럴듯한 스케치를 3-5분 만에 쓱싹 그려낼 순간을 꿈꿔보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