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롭 라이너 감독이 만든 또 하나의 사랑 영화 <플립>(2010년 제작, 2017년 국내개봉)의 원작소설을 만났다. 그 첫 인상부터 심상찮다.

 

브라이스는 이사한 첫날부터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된다. 웬 여자아이 하나가 나타나 필요이상으로 친밀함을 드러내는 것이 못내 귀찮기만 하다. 이게 예쁜 첫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장편소설 플립의 첫 시작이다. 브라이스의 시선은 이처럼 귀찮고 왠지 잔뜩 꼬일 것만 같은 불안한 시작이다.

 

반면 브라이스가 귀찮아하는 소녀 줄리의 시선으로는 한 눈에 반한 소년의 등장이다. 심심한 일상에 엄청난 파문을 던질 소년의 등장에 줄리는 설레기만 하다.

 

이렇게 소설은 두 주인공 브라이스와 줄리의 시선이 교차하며 사건을 진행해 나간다. 그러다보니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두 아이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 그로 인해 어떤 오해를 낳게 되는지 독자는 알게 된다. 물론, 두 주인공은 그런 오해들을 모르지만 말이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은 모르는 오해와 실수들을 독자는 알고 있기에 주인공들의 자꾸만 어긋나는 사랑에 더욱 애틋함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소설을 읽게 된다.

 

웬들린 밴 드라닌의 장편소설 플립은 두 소년소녀의 첫사랑 이야기이자,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두 아이는 이웃에 살게 되지만, 너무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브라이스는 부유한 부모를 둔 소년이자 누구든 반할만한 외모를 가진 소년이다. 반면, 줄리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삼촌을 둔 관계로 성실한 부모이지만 궁핍함에 찌든 가정의 아이로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소녀다. 브라이스는 아빠가 최고인 줄 아는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성향이지만, 줄리는 달걀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키고, 그 병아리를 암탉으로 성장시켜 달걀을 얻어 수익을 올리는 억척스러운 아이다. 브라이스는 다소 용기 없는 소년인 반면, 줄리는 자신의 소신을 위해서라면 몸을 던질 줄 아는 용감한 소녀다.

 

이런 두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때론 알콩달콩 하고 때론 엇나가기만 하는 조마조마한 사랑이야기.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엿보는 시간이 행복하다. 무엇보다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장면에선 가슴이 따스해지고 말이다.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가 브라이스에게 해주는 대사가 참 예쁘다.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128)

 

이처럼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 브라이스는 실상 만났다. 하지만, 그걸 깨닫지 못하고 귀찮아하고 도리어 줄리가 자신을 가만 내버려 두는 것이 소원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일생에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났음에도 알지 못하고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사랑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안타까운 만큼 더 예쁜 사랑을 기대하게 되고.

 

브라이스와 줄리의 첫사랑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은 콩닥콩닥 뛴다. 소년소녀의 예쁜 첫사랑 이야기 플립, 빠져들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