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 -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1집 푸른 동시놀이터 102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지음, 강나래.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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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곤 하지만, 특히 일부로라도 정기적으로 가까이 하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동시입니다. 동시를 정기적으로 읽으려 하는 이유는 동시야말로 모든 문학 장르 가운데 가장 마음을 맑게 해주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세상 속에서 마음은 탁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마다 동시를 가까이 하는 것이야말로 탁해진 마음을 다시 정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기에 동시를 읽곤 합니다.

 

여기 또 하나의 좋은 동시집이 있습니다.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1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란 제목의 동시집입니다.

 

물론,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이 모두 마냥 선한 콤플렉스 아래 써진 동시들만은 아닙니다. 때론 아이들이 안고 가는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동시들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예쁜 느낌을 갖게 하는 동시들도 많고요.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앤솔러지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시인의 동시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행복이 있습니다. 게다가 기성 시인과 신인의 시를 함께 만난다는 특별함도 있고요.

 

또 다른 장점은 신인이 정식 동시인으로 등단하는 작품들을 날 것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동시 자체의 아름다움과 감흥뿐 아니라, ‘나도 한 번?’하는 도전과 꿈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동시집이니 마땅히 그 안에 담겨진 동시들이 주인공임에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동시들 못지않게 좋았던 부분은 바로 <신인 추천 심사소감> 글들입니다. 동시를 좋아하다보니 나도 한 번?’하는 마음으로 겁도 없이 가끔씩 써보기도 하지만, 턱없이 부끄러운 수준에 도리어 동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벽을 느끼곤 하는 게 사실입니다. 읽고 감상하며 즐기는데 만족하자는 생각도 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각 심사위원들이 신인 동시인을 추천하기 위해 동시를 평가하며 남긴 애정 어린 조언은 당사자가 아님에도 큰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푸른 동시놀이터>에 대한 동시집 리뷰, 그리고 인터뷰, 동시단 소식 등 여러 가지 내용들이 함께 실려 있어, 동시 작품 앤솔러지만이 아닌 동시라는 장르에 대한 광범한 앤솔러지니임을 보여줌으로 마치 동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충만감이 있습니다.

 

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1집이기에 제2, 3, 계속하여 좋은 동시집을 만날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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