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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이 1 - 좀타스틱 히어로즈 ㅣ 좀비 아이 1
제프 노턴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언젠가부터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 내지 소설 등이 눈에 많이 띱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좀비는 언제나 박멸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좀비는 언제나 악역입니다. 그런데, 좀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좀비가 무시무시한 악당이라기보다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그저 평범한 캐릭터라면, 아니 더 나아가 악당과 싸워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이라면 어떨까요?
여기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번 가람어린이에서 새롭게 출간된 『좀비아이』 1권으로 「좀타스틱 히어로즈」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어린이 판타지소설입니다.
아담 멜처는 12번째 생일 파티에서 벌에 쏘여 죽게 됩니다. 그리고 3달 후 무덤에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좀비로 되살아난 겁니다. 이렇게 좀비가 된 아담은 이웃에 자신만큼이나 이상하고 특별한 아이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담이 마음에 두고 있던 이웃 소녀 코리나는 알고 보니 뱀파이어였습니다. 하늘을 날 수도 있는 뱀파이어이지만, 우습게도 채식주의자입니다. 또 옆집 소년 에르네스토는 평소에는 평범한 소년이지만, 달밤이 되면 추파카브라로 변신하여 아담 엄마의 정원을 온통 망가뜨리기도 합니다(추파카브라는 주로 아메리카 지역에서 목격담이 전해지는 미확인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축을 습격해 피를 빨아먹는다는 도시괴담 속의 동물이기도 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에르네스토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소를 잡아 뜯어먹을 정도의 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카멜레온의 비늘과 같은 것으로 뒤덮여 있고, 땅을 파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특별한 어벤져스 팀을 만들게 됩니다. 바로 ‘좀타스틱 히어로’입니다. 이들이 벌이는 모험, 참 신나고 재미납니다.
이들 세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그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점도 있지만,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들은 모두 괴물임에도 악당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좀비, 뱀파이어, 그리고 추파카브라. 이들은 모두 악당 중에 악당으로 분류될 존재들입니다. 그 겉모습만으로는 일반인들을 겁먹게 만들 위협적 존재이기에 퇴치해야만 할 존재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세 아이들은 결코 못된 악당들이 아닙니다. 도리어 인간임에도 못된 흉계를 꾸미는 악당들, 지식인이나 사회지도층의 탈을 쓴 악당들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일에 자신들을 내어놓습니다. 설령, 이들 세 아이들이 세상을 구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이런 점이야말로 이들 좀타스틱 히어로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또한 주인공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 역시 재미를 더해 줍니다. 좀비 하면 썩어 들어가는 몸이 먼저 떠오릅니다. 좀비는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속의 좀비아이 아담은 결벽증 환자입니다. 남들이 사용한 변기에선 결코 볼일을 볼 수도 없고 언제나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는 결벽증 환자. 결벽에 대한 신경과민증에 걸린 좀비라니 그 설정부터 참 재미납니다. 뱀파이어 코리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리나는 뱀파이어이기에 육식을 해야 마땅합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흡혈을 해야 하죠. 그런데, 정작 코리나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추파카브라인 에르네스토 역시 자신의 모습을 마땅치 않게 여깁니다. 오히려 추파카브라보다는 늑대인간이라면 멋지겠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본질과는 어긋난 모습들 역시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해줍니다.
악당이 된다 해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아이들이 슈퍼히어로가 되어 악당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해주는 이야기. 서로 다른 세 아이들이 마음을 나누며 절친이 되어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 제프 노턴의 『좀비아이』는 다음편이 더욱 기대되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모험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