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오디션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20
한영미 지음, 박현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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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한경쟁의 시대란 말이 당연하다 여기질 뿐더러 무한 경쟁을 흠모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땅히 수많은 경쟁에서 이겨내 남들 위에 우뚝 올라서야만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목적이자 사명, 선한 덕목처럼 받아들일 때가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경쟁에 대한 부정적 시각 역시 존재합니다. 과도한 경쟁이 낫는 부작용 때문이겠죠. 아울러 과도한 경쟁은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쟁을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우린 살아가며 크고 작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딜레마에 대한 동화가 있습니다. 금번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된 한영미 작가의 눈물의 오디션이 그것입니다.

 

주인공 으뜸이는 여러 학원을 다니지만, 오래 다니지 못합니다. 그건 으뜸이가 끈기가 없어서라기보다는 학원에서의 경쟁이 으뜸이를 힘겹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소위 잘 나간다는 수학학원에서는 반편성을 위한 시험 결과를 건물 밖 벽에 게시합니다. 학원 수강생 뿐 아니라 거리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충격요법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으뜸에겐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만을 제공할 뿐입니다. 영어학원에서는 매일같이 보던 시험이 힘겹게 했습니다. 이런 과도한 경쟁과 시험에 의한 스트레스로 으뜸은 학원을 하나하나 그만 둡니다.

  

  

이제 으뜸이 다니는 곳은 독서교실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독서교실에서조차 경쟁이 시작됩니다. 선생님은 퀴즈대회를 하며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맛난 사탕을 먹을 수 있게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사탕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쟁이 또다시 으뜸을 포기라는 벽으로 몰아세웁니다.

 

어른들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왜 자꾸 가르는 건지. 잘하는 아이를 칭찬해 주려고 그 아이에게 맛있는 사탕을 줄 때 못하는 아이는 상처 받는다. 못해서 창피한 데다 맛없는 사탕까지 먹어야 하니 슬프다. 이렇게 상처 받은 아이는 더 상처 받기 싫어서 떠나려 한다. 그게 바로 나다.(43)

 

으뜸은 점차 퀴즈대회를 하는 주에는 독서교실을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차 독서교실에서 연극공연을 계획합니다. 으뜸은 연극이 너무 좋거든요. 자신이 맘에 드는 역할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그 역할에는 지원자가 많아, 오디션을 해야만 합니다. 또 다시 경쟁의 장으로 내몰린 으뜸. 과연 으뜸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포기일까요? 아님 용감하게 경쟁에 뛰어드는 걸까요?

  

  

작가는 말합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입니다. 비록 그 과정이 경쟁의 힘겨움을 통과해야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인생에 한 번쯤 이런 힘겨움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동화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이야기합니다. 과도한 경쟁이나 사사건건 아이들을 비교하고 저울질하는 모습의 부당함 내지 잘못을 동화는 꼬집습니다. 아울러 그렇다고 경쟁을 무가치한 것으로 말하지도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용기를 내어 부딪칠 것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경쟁을 감수할 수도 있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조금 힘들다고 물러서고 포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음을 동화는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균형감 있게 이야기하고 있음이 이 동화 눈물의 오디션이 갖고 있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내몰리지 않길 원합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그런 멋진 모습도 갖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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