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맹맹꽁! 달고나 만화방
하민석 지음, 유창창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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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만화방>이란 추억 돋는 이름의 시리즈 만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신 차려, 맹맹꽁!이란 제목의 만화입니다.

 

엄마가 많이 아파 명규는 한동안 삼촌이랑 있게 됩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삼촌을 처음 만나게 된 명규에게 삼촌은 맹꽁이란 이름을 지어줍니다. 성이 맹이어서 맹맹꽁이 된 명규. 이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낮도깨비 같은 삼촌(실제 삼촌은 도깨비라네요.)과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삼촌이 살고 있는 맹도산은 낭떠러지를 건너뛰어야만 하는 곳이고, 천년 묵은 살모사가 살고 있기도 합니다. 집안은 난장판이고, 생쥐로 담은 술 단지가 가득합니다. 삼촌이 잠자리라며 내준 것은 관이고요. 꿈인가 싶어 잠에서 깬 명규를 반기는 건, 아침부터 곰과 씨름을 하는 삼촌입니다. 배가 고프다며 국수집으로 가 강도가 되어 국수를 훔쳐 먹는 이상한 도깨비 삼촌.

  

  

명규는 삼촌에게 떠밀려 다른 차원에서의 인류를 만나기도 하고, 삼촌과 함께 사후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모험들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 펼쳐집니다. 이런 뒤죽박죽이 아이들에겐 재미로 여겨질 수도 있겠고. 또 누군가에게는 정신없는 전개가 될 수도 있겠죠.

 

낮도깨비 같은 삼촌과의 모험 중간 중간 명규의 회상이 나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던 어두운 상처, 부모님의 다툼으로 생긴 어두운 상처들, 하지만,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하는 엄마가 병들어 죽어간다는 점입니다. 이런 어두운 상처들로 인해 명규는 세상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없는 삼촌은 다름 아닌 도깨비랍니다. 삼촌은 명규에게 말합니다. 도깨비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여기에 만화의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만화가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 환희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가는 애달픈 성장과 함께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상의 세계의 공존.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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