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동이 불동이

동이 동이 불동이 ㅣ 달고나 만화방
김현민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동이 동이 불동이』는 사계절출판사의 <달고나 만화방>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에 대해 책날개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 달고나 만화방 >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어린이 창작만화 시리즈.

어른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달콤한 행복을 줍니다.

맞습니다. 어른들은 이 ‘달고나’라는 단어에서부터 추억이 방울방울 솟아나게 됩니다. 뿐 아니라 책의 소개처럼, 어린이들도 좋아합니다. 우리 딸아이도 이 책, 『동이 동이 불동이』를 읽고 재미나다 고 하네요. 역시 아이들에게는 만화가 주는 특별한 행복이 있습니다. 게다가 내용 역시 믿을 수 있는 그런 만화입니다.

만화 속 주인공 불도깨비 불동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불도깨비입니다(원래 우리 도깨비 가운데 불도깨비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불도깨비란 존재가 상당히 재미나네요.). 그런데 불동이는 인간 세상에 내려와 말썽을 피우다 팔봉 도사에게 봉인을 당하고 맙니다. 그리곤 팔봉 도사의 집에서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하기 싫은 글공부도 해야만 했고요.

불동이가 다시 고향 하늘나라로 돌아가고 싶으면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을 해야만 한답니다. 말썽꾸러기 불동이가 과연 착한 일을 하게 될까요?

불동이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모습이 만화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여기에 아직 수련이 덜 된 구미호 미호 와의 우정도 미소 짓게 만들고요(불동이와 미호의 첫 만남의 장면도 참 재미납니다.). 여러 도깨비들의 모습도 재미나고요. 무엇보다 도깨비들의 모습이 뿔 달리고 괴물처럼 생긴 일본 도깨비의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네 도깨비처럼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것도 좋습니다(물론, 여전히 뿔 달린 도깨비가 등장하긴 하지만요.).

때론 선의를 품고 행한 일들이 말썽을 만들게 되기도 하지만, 착한 마음을 품고 모험을 펼쳐나가는 불동이와 미호의 이야기들이 참 재미나네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재미가 있는 만화입니다. 그림도 예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