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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 CIA 월드리포트: UFO
美 중앙정보국(CIA) 지음, 유지훈 옮김 / 투나미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과연 우주 어딘가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까? 물론, 알 수 없다. 하지만, 생명체가 생존할 환경을 갖춘 곳들을 우주 공간에서 점차 발견하게 되면서 우주 공간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것에 대한 가능성을 우린 품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구와 같은 문명 내지는 지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곳이 있을까? 물론 여기에 대해선 전혀 입증된 바가 없다.
하지만, 입증되지 않았지만, 지구보다 월등한 문명을 갖춘 별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품게 하는 게 바로 UFO란 존재다.
목격했다는 증언은 다수 되지만, 확인된 바가 없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UFO. 말 그대로 미확인 비행 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 진정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대상. 누군가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맹신하기도 하는 대상이 UFO가 아닐까 싶다.
여기 이러한 UFO에 대한 책이 있다. 이 책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UFO에 어떤 접근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의 정체는 조금 모호한 감이 없지 않다. UFO의 존재에 대해 증명하려는 의도를 품은 것도 아닌 것 같고(책의 광고 콘셉트는 이런 방향인 듯. 하지만, 책 내용은 그런 의도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UFO란 허무맹랑한 거짓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책도 아니다(여전히 책은 그 존재 가능성에 열려 있다.).
이 책은 먼저 UFO에 대한 미 정부의 대응 역사를 보여준다. UFO 신드롬에 맞서 미 정부가 어떤 대응을 했는지, UFO에 대해 전담한 정부 부서는 어디였으며, 어떤 프로젝트를 행했는지, 그 역사를 설명한다. 또한 CIA 내부에서 UFO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접근해 왔는지. 또한 CIA 내부 문건들을 통해, 당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에는 CIA 내부 문건들을 통해, 미 정부가 UFO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준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UFO가 실재하는 건지, 외계 생명체가 실존하는지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은 아니다. 단, UFO에 대해 접근할 때, 보다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미 정부 당국의 자세가 어떠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발달된 문명을 이룬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지만, 미 정부 당국이 그동안 감춰왔던 내용, 즉 UFO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기울여 왔음을 알려줌으로 UFO에 대한 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물론, CIA가 UFO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UFO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증거가 될 순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 당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또한 때론 왜곡하고 은폐해 왔다는 사실(물론, 안보와 같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은 UFO에 대해 여전히 열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게다가 비밀 문건 내용에도 ‘확률은 낮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어, 여전히 UFO는 ‘미확인 비행 물체’로 남게 된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UFO의 존재에 대해 명확한 답을 얻길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김이 빠지는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 당국이 UFO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뜻깊은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