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삼촌 - 제7회 5.18 문학상 수상작 도토리숲 문고 2
황규섭 지음, 오승민 그림 / 도토리숲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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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섭 작가의 열두 살 삼촌은 제7(2011) 5.18문학상 동화부분 수상작입니다. 추리동화의 형식을 띠고 있는 동화이면서 5.18 민주화항쟁 당시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민국은 새로 산 자전거를 잃어버렸습니다.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 묶어놓은 것을 누군가 훔쳐간 겁니다. 이에 민국은 자신이 직접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형사인 아빠의 영향으로 민국은 범인을 잡는 연습을 하곤 했거든요. 이렇게 의심스러운 범인들을 하나하나 수첩에 적어가며 수사망을 좁혀가던 가운데 민국은 수상한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고물을 줍는 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의 집에 몰래 따라가 보니, 그곳엔 낡은 자전거가 여럿 있고, 그 가운데 하나는 민국이 오래전 잃어버렸던 자전거였답니다. 이에 의심스러운 할아버지를 살피며 조사하는 가운데, 할아버지의 집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되고, 수상한 숫자들을 적은 수첩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할아버지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진짜 할아버지는 범인일까요?

 

동화의 제목이 열두 살 삼촌인 건, 민국의 삼촌이 열두 살이었을 때, 진압군의 총에 맞아 다리 하나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잘 타던 삼촌은 이때부터 말수가 줄고 어눌한 상태가 되어 버렸답니다.

 

동화 속에서 주인공 민국이 마치 탐정처럼 사건을 접근해나가는 모습을 풀어나가는 내용이 상당히 재미납니다. 이런 재미와 함께 5.18에 가족을 잃은 할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다리를 잃은 삼촌, 이처럼 5.18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의 아픔 역시 함께 돌아보게 해 줍니다.

 

사실 마지막에서 범인을 발견하게 되는 장면, 왜 그런 범행을 행했는지를 풀어내는 부분은 의도는 알겠으나, 조금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5.18의 진상에 대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알게 해주고, 생각게 하는 이런 동화가 더욱 많이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 통곡의 세월을 만들어낸 주범은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망언을 담아 자서전을 출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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