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신나는 책읽기 31
김미애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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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작가의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은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우수상 수상작입니다(2010).

 

빈틈없이 꽉찬나라의 공주 치우는 고집불통에 말썽쟁이, 투덜이, 잘난 척 대장입니다. 그런 치우 공주는 이제 막 8살이 되었답니다. 8살 소녀는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하죠. 그래서 치우는 언제나 재미난 일을 찾습니다.

 

그런 치우 공주가 하루는 두 발로 걷는 고양이를 목격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고양이는 다름 아닌 모자라 군대병사였습니다. 동쪽 황무지 어딘가에 모여 사는 모자라 군대. 그들은 모든 것이 많은 꽉찬나라를 공격할 계획을 품고 있었던 겁니다.

 

치우 공주는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동쪽 끝자락 어둠의 숲에 있는 호숫가 어딘가에 있다는 영웅의 집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과연 치우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꽉찬나라를 공격하려는 모자라 군대를 무찌를 수 있을까요?

 

동화 속 치우 공주는 어쩌면 철부지 공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철부지 공주가 모험을 떠나며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공주가 영웅이 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은 사실 세 가지 용기를 갖게 되는 시험입니다.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 무릎을 꿇는 용기

- 자신을 버리는 용기

- 욕심을 버리는 용기

 

이 세 가지 용기를 공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갖추게 되죠.

 

오늘 우린 이런 용기를 품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에 처한 이를 위해 기꺼이 무릎을 꿇을 용기가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어집니다. 모두가 누군가를 돕기 위해 기꺼이 무릎을 땅에 댈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더럽히고, 자신을 낮출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정말 꽉 찬 공간이 될 텐데 말입니다.

 

동화 속에서 모험을 통해 한없이 성장하는 공주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무엇보다 공주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은 모자라 군대를 그저 무찔러야만 할 적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자라 군대의 공격을 공주는 마법 씨앗들을 통해 무력화 시키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들 모자라 군대의 아픔을 공감하게 됩니다. 그저 무찔러야할 적으로가 아닌, 함께 돌보고, 함께 성장하고, 채워야 할 대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참 예쁩니다. 결국 공주는 모자라 군대의 땅을 더 이상 황무지가 아닌 꽉찬 땅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성장이고, 진자 용기겠죠. 자신의 것을 지켜내려는 용기만이 아닌, 모두를 꽉 차게 하려는 용기 말입니다.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참 재미나며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는 예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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