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식물, 탐정 파리지옥 1 - 우웩! 이 꾸리꾸리한 냄새의 정체는?
톰 앵글버거 지음, 시시 벨 그림, 노은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중학년 어린이들이 좋아할 법한 재미난 추리동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톰 앵글버거 라는 작가의 천재 식물, 탐정 파리지옥이란 책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인 1권의 소제목은 우웩! 이 꾸리꾸리한 냄새의 정체는?입니다.

 

파리지옥이란 식물을 알 겁니다. 식물이지만, 동물(파리와 같은 곤충)을 잡아먹는 작은 식물이죠. 바로 그런 파리지옥이 동화의 주인공입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죠. 어떻게 식물이 탐정이 될 수 있느냐고요? 그러니까 동화입니다. 동화 속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죠. 이것이 상상력의 힘입니다. 탐정 파리지옥은 식물이지만, 생각하고,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명탐정입니다. 물론 말도 할 수 있죠.

 

하지만, 한 가지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겁니다. 식물의 가장 대표적 특징이 한 곳에 뿌리를 내리면 움직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식물의 대표적 특징을 작가는 깨뜨리지 않습니다. 동화이기에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파리지옥도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상력의 제한이 도리어 동화를 더욱 재미나고 맛깔나게 합니다. 탐정 파리지옥이 식물이기에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이 동화의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명탐정 파리지옥은 자신의 이동을 도울 조수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렇게 해서 파리지옥을 돕는 조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니나라는 염소입니다. 이 니나 역시 재미난 캐릭터입니다. 염소하면 떠오르는 것은 중요한 서류도 마구 먹어치우는 모습입니다. 실제 염소가 그렇게 종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머릿속엔 이런 장면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됩니다. 작가는 바로 이런 염소의 특징 아닌 특징을 끄집어냅니다.

 

맞습니다. 니나는 뭐든 잘 먹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자꾸 꿀꺽 먹어치웁니다. 이런 니나의 습성은 사건을 다 망쳐버릴 것만 같아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결과는 늘 오히려 반대입니다. 이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성질 때문에 니나는 탐정 파리지옥의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곤 합니다. 이것 역시 이 동화 천재 식물, 탐정 파리지옥의 커다란 재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명콤비가 함께 해결해나가는 사건(그냥 사건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사건입니다. 동화 속에서 그렇게 말하거든요.^^)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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