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 - 제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윤영선 지음, 강소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영선 작가의 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은 제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밀려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 청령포에 위리안치 된 사건입니다.

 

등장인물은 당연히 단종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시점은 칠복이라는 혼입니다. 칠복은 이승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 기억을 되찾고 싶은 칠복은 무엇보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 일을 위해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훔쳐 와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습니다.

 

이렇게 신발을 훔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세상으로 내려간 칠복이란 혼은 먼저 미투리 한 짝을 훔치게 됩니다. 이 미투리가 바로 단종의 미투리입니다. 대비가 서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손수 만든 미투리 가운데 한 짝을 단종이 그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떨구었거든요.

 

칠복이 이 미투리를 발견하고 신어보니 딱 맞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남은 한 짝도 훔치기 위해 칠복이란 혼은 단종을 쫓습니다. 게다가 칠복은 이왕이면 임금의 신을 훔쳐 임금으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단종이 임금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임금의 미투리 한 짝을 마저 훔치기 위해 단종을 쫓습니다. 그런 가운데 칠복은 단종이 품고 있는 한, 울분, 슬픔, 눈물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됩니다. 아울러 자신의 잃었던 기억도 되찾게 되죠. 과연 칠복이 잃어버렸던 기억은 무엇일까요?

 

동화는 이처럼 단종의 슬픔, 그 애달픈 한을 칠복이란 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행됩니다. 그러니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조금은 어린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도 됩니다. 어쩌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끄는 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물론, 이는 저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어른들의 염려와는 달리 우리 어린이들은 더 똑똑할 테니 말입니다.

 

조금은 어린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조선사 가운데 가장 애달픈 역사이기도 한 단종에 대해 어린이들이 동화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고맙고 소중한 동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